김옥철. 동아일보DB
‘투르 드 코리아’ 대회내내 10위권
MTB서 전향 5년만에 올림픽 찬스
서울시청 김옥철(22·서울시청·사진)은 한국도로사이클의 새로운 기대주다. MTB(산악자전거) 선수로 활약하다 대구체고 2학년 때인 2011년 사이클로 전향했다. 그는 불과 5년 만에 국내도로사이클선수 상위 랭커 2명에게만 주어지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옥철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도로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 2016’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기량을 뽐내고 있다. 9일 대전을 출발해 아산에 도착하는 총 170.7km의 구간에서 펼쳐진 대회 5일째 레이스에서 그는 3시간43분38초의 기록으로 8위로 골인했다. 개인종합에서도 19시간4분24초로 8위에 오른 그는 대회 시작 이후 줄곧 10위 이내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김옥철은 “내 기량이 좋아서 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높은 게 아니다. 나보다 더 잘 타는 형들이 많은데 운이 조금 좋았던 것 같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올림픽 출전권을 지켜내는 게 1차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서 MTB선수로 활약한 것이 내리막 구간을 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 덕분에 도로사이클에서도 좋은 기록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옥철은 투르 드 코리아를 통해 또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프로-콘티넨탈 팀 선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레이스 도중에도 그렇지만, 경기를 앞두고 지키는 식단, 훈련방법 등이 확실히 다른 것 같았다. 조금씩 따라해보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꾸준하게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도로사이클선수가 메달을 획득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림픽에는 유럽의 정상급 프로 라이더들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옥철은 “올림픽에 나가면 또 배울 게 있을 것 같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얼마나 잘 타고,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를 보면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리우에 반드시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아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