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레슬러 김관욱 “충성! 리우행 신고합니다”

입력 2016-06-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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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김관욱(왼쪽)과 윤준식(오른쪽)이 레슬링 국가대표팀 박장순 감독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구|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2016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김관욱(왼쪽)과 윤준식(오른쪽)이 레슬링 국가대표팀 박장순 감독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구|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대표팀 2차선발전 자유형 86kg 우승
57kg 윤준식, 판정승으로 막차 합류

‘리우행’을 확정짓고 외친 김관욱(26·국군체육부대)의 힘찬 경례 소리가 장내를 휘감는 가운데 관중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김관욱은 9일 강원도 양구군 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레슬링 국가대표 남자 자유형 86kg 2차선발전에서 이동욱(칠곡군청)을 7-2로 제치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해 11월 열린 1차선발전과 5월 터키에서 열린 세계 2차 올림픽 쿼터대회에서 리우행 쿼터를 확보했던 김관욱은 이날 우승으로 올림픽을 향한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지난해 1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후 상병으로 복무 중인 김관욱은 2차선발전 우승 후 힘차게 ‘충성’을 외치며 환하게 웃었다. 그를 지도한 상무 이중섭 감독과 대표팀 박장순 감독은 진한 포옹으로 기쁨을 대신했다. 제대를 4개월 앞둔 그는 앞으로 두 달 남은 리우올림픽에서 값진 성과를 꿈꾸며 막바지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관욱은 첫 번째 상대였던 권혁범(삼성생명)을 12-5로 가볍게 제압했다. 1회전 초반 권혁범에게 링 밖으로 밀려 1점을 먼저 뺏겼지만, 이후 연속으로 공격에 성공해 1회전을 7-1, 2회전을 12-5로 마무리했다.

결승전은 경기막판 성공한 십자돌리기 2방이 결정적이었다. 1회전 상대 이동욱의 주의 누적과 왼쪽 인사이드 태클로 3-0으로 리드를 잡은 김관욱은 경기종료 10여초를 남기고 상대의 다리를 꺾는 십자돌리기를 연이어 성공시켜 4점을 추가해 7-2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우행 티켓의 마지막 주인공은 자유형 57kg 윤준식(25·삼성생명)이었다. 윤준식은 뒤이어 열린 결승에선 김성권(성신양회)을 2-2 판정승으로 누르고 대표팀에 막차로 합류했다. 윤준식은 0-1로 뒤진 2회전 1분15초 인사이드 태클을 성공시켜 2-1로 뒤집었다. 그러나 소극적 플레이로 벌점 1점을 뺏겨 2-2로 결승전을 마감했다. 스코어가 같을 경우 더 높은 점수를 따낸 선수가 이긴다는 규정에 따라 2차선발전 우승과 리우올림픽 진출권을 동시에 획득했다.

경기 후 김관욱은 “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의 금메달 가능성이 더 높은 건 알지만, 서로 합심해서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준식은 “올림픽에 나가는 걸로 만족하지 않고, 메달을 따는 걸 목표로 삼겠다”며 “올림픽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죽기살기로 준비하겠다”며 두 손을 불끈 쥐었다.

이로써 리우올림픽에 최종 진출한 남자레슬링대표팀 명단은 자유형 김관욱과 윤준식, 그레코로만형 85kg 김현우(28)와 66kg 류한수(28), 59kg 이정백(30·이상 삼성생명)으로 확정됐다. 이들은 각각 전지훈련과 국제대회에서 마지막 준비를 마친 뒤 다음달 30일 미국 콜로라도로 건너가 현지 적응훈련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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