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2016 천적관계, 여전히 혹은 새롭게!

입력 2016-06-1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김경문 감독-KIA 김기태 감독 (상단 왼쪽부터).
LG 양상문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 (하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 스포츠코리아

NC 김경문 감독-KIA 김기태 감독 (상단 왼쪽부터). LG 양상문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 (하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 스포츠코리아

NC, LG에 5승1패 천적관계 역전
삼성, 올해도 한화에 3승6패 열세

천적관계란 말은 객관적인 전력 등의 예측요소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거나 상대전적이 지나치게 크게 벌어졌을 때 쓰인다. 야구란 ‘상대성’이 크게 작용하는 스포츠다. 복잡한 구조뿐만 아니라 멘탈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천적관계는 이 멘탈과 깊은 관계가 있다.


● 올해도 한화가 두려운 삼성, 넥센이 무서운 KIA

한 번 형성된 천적관계는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우위를 점한 팀의 선수들은 열세 팀만 만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힘이 난다고 말한다. “저 팀한텐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선수단을 지배한다.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딱 1팀에 상대전적에서 밀렸다. 가을야구에 초대받지도 못한 한화였다. 6승10패로 유일한 ‘마이너스’였다. 삼성 전력이 약화되기 전이었기에 다소 의외의 결과다. 올해도 삼성은 한화만 만나면 작아진다. 4월 말 첫 맞대결에서 1승2패로 위닝시리즈를 헌납하며 연패 중이던 한화의 기를 살려주더니, 지난 주말엔 3연전 전패로 한화의 연승 행진에 들러리를 섰다. 상대전적은 3승6패.

3년째 천적구도가 지속되는 팀도 있다. KIA는 넥센 상대로 2014년과 지난해, 고작 4승(12패)에 그쳤다. 올해도 1승6패, 천적 청산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롯데도 NC에 지난해 5승(11패), 올해 1승6패로 밀리며 지역 라이벌만 만나면 움츠려들고 있다.



● NC “삼성·LG 나와!”, 넥센 “NC 잡자!”


올해 지겨웠던 악몽에서 벗어난 팀들이 있다. NC는 올해 삼성과 LG를 상대로 약점을 떨치는 모습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 NC는 삼성전 5승11패로 일방적으로 당했다. 창단 이후 매년(2013년 4승1무11패, 2014년 5승1무10패)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 전력이 약해진 틈을 타 5할 승률(3승3패)을 맞추고 있다. 또 NC는 지난해 LG를 상대로 5승1무10패로 고개를 숙였다. 창단 첫 가을야구였던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5승1패로 압도적 우세다. 반면 넥센은 NC만 만나면 작아졌다. 신생팀에 2014년 5승(11패), 지난해 3승(13패) 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9일까지 3승5패다. 지난해 거둔 3승을 달성했다는 것 자체가 장족의 발전이다.

새로운 천적구도도 엿보인다. KIA는 추락 속에서도 롯데 상대로 5승(1패)을 거두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롯데는 1위 두산 상대 4승2패로 선전하며 지난해 6승(10패)에 그친 아쉬움을 날리고 있다. kt가 한화 상대로 4승1무1패로 강한 것도 눈에 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