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미녀공심이’ 흙수저+판타지 로맨스 영리한 조합

입력 2016-06-10 08: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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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공심이’, 흙수저+판타지 로맨스 영리한 조합

온 집안 허드렛일을 도맡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난 언니와 허구한 날 비교 당하기 일쑤요, 천신만고 끝에 취직된 회사에서는 단지 못생겼단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무시당하는 서러운 흙수저가 있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 속 ‘공심’(민아)의 이야기다.

‘미녀 공심이’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차별과 무시의 현장을 가감 없이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지수를 높이고 있다. 주인공 공심은 잘난 유전자만 골라 받은 언니 공미(서효림)와 평생을 비교당하며 사는 서글픈 운명을 타고난 인물. 공심은 가족에서부터 시작돼 사회로까지 이어진 냉정한 시선들에 가슴속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공심다운’ 씩씩한 방법들로 현실을 극복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애정과 지지를 받고 있다.

공심은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당당한 자립을 꿈꾸지만 극심한 취업난과 부족한 경제력에 무릎을 꿇어야 했고, 어렵게 얻은 일자리에서는 남들보다 조금 모자란 외모로 인해 피나는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 채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이는 세대를 불문하고 언젠가 겪어봤고, 또 언제고 겪을 수 있는 작고 초라한 현실이기에, 공심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위로를 건네고픈 응원의 마음을 이끌어낸다.

그렇다고 해서 [미녀 공심이]에 냉혹한 현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공심에게는 그녀를 꼭 붙잡아줄 두 남자 안단태(남궁민)와 석준수(온주완)가 존재한다. 만나면 싸우는 게 일이지만 울고 싶은 날엔 항상 곁을 지켜주는 듬직한 남자 안단태와 있는 그대로의 공심을 지지해주고 사랑해주는 남자 석준수는 판타지 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현실과 판타지가 영리하게 조화를 이룬 ‘미녀 공심이표’ 웃픈 스토리는 주인공 남궁민, 민아, 온주완, 서효림 등의 열연과 맞물려 최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저자극 고중독 드라마’ 탄생을 예고했던 배우들과 제작진의 포부가 매끄럽게 순항 중임을 입증하는 셈이다.

‘미녀 공심이’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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