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아가씨’, 이제는 ‘부산행’

입력 2016-06-1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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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의 장면들. 사진제공|NEW

이번에는 ‘부산행’ 차례다.

공유 주연의 영화 ‘부산행’(제작 레드피터)이 7월20일 개봉을 확정하면서 여름 극장 흥행 시장에 뛰어들었다.

앞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세 편의 한국영화 가운데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선보인다. ‘곡성’과 ‘아가씨’가 나란히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부산행’이 그 분위기를 이을지 주목된다.

‘부산행’은 한국영화가 본격적으로 그리는 좀비 이야기다.

의문의 바이러스가 급격히 퍼지면서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고 이에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KTX에 오른 인물들이 겪는 이야기다.

앞서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처음 공개돼 호평 받았다.

칸에서 선보인 세 편의 영화 가운데 새로운 소재와 긴박한 전개로 가장 상업적인 영화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부산행’은 단순한 재난 블록버스터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담아낸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KTX가 마치 폐쇄된 계급사회처럼 묘사되고, 위기에 대처하는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서 마치 세월호 사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에 칸에서 공개된 이후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 빗대는 시각도 나왔다.

무엇보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의미를 상업성 짙은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장르 안에 녹여 넣은 연출자 연상호 감독의 재능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연상호 감독은 “아주 보편적인 상업영화이면서 약간 다른 영화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균형감을 맞췄다”며 “시나리오를 완성한 이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지만 묘하게 겹친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한 일처럼 여겨진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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