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선수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탈꼴찌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일단 지긋지긋한 숫자 ‘10’에서는 벗어났다.
한화는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전에서 9회말 1사만루서 양성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6-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LG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장식하며 시즌 24승34패1무(승률 0.414)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단독 9위였던 kt가 고척 넥센전에서 패하면서 24승34패2무로 승률이 같아져 한화는 kt와 공동 9위가 됐다.
한화로서는 아직 탈꼴찌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9위라는 순위 자체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4월6일 1승3패로 공동 8위였던 한화는 이튿날인 4월7일 대전 넥센전에 패하면서 1승4패로 단독 10위로 내려앉았다. 그 뒤로 한번도 다른 순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줄곧 10위 자리에만 머물렀다.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팀승률은 계속 추락했고, 김성근 감독은 허리 수술로 5월5일부터 자리를 비우다 5월20일 현장에 다시 복귀하기도 했다. 한화 행보를 보면 5월25일까지의 한화와 그 이후의 한화가 확연히 구분된다. 5월25일까지 11승31패2무(승률 0.262)로 승패 마진이 -20이나 됐다. 9위 kt와 7게임차나 났다. 팀타율은 0.267로 가장 나빴고, 팀방어율 역시 6.82로 다른 팀과 비교를 할 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
그러나 5월26일부터 기록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16경기에서 13승3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0.813이다. 같은 기간만 놓고 보면 NC(13승2패)에 이어 2위다.
5연승 후 1패, 그리고 다시 6연승. 이후 패-승-패-승으로 연패를 당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승패 마진을 10개나 줄였다. 이 같은 한화의 반격에는 역시 마운드의 분전이 가장 큰 밑바탕이다. 이 기간 팀방어율은 4.11로 1위다. 같은 기간 팀타율도 0.297로 활황세다.
물론 아직 승보다 패가 10개나 많다. 시즌 초반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팀으로 생각한다면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무려 68일만에 10위 자리를 벗어난 데다 가깝게는 5위 삼성에 3게임차라는 점에서 희망을 찾는다. 한화가 살아나면서 프로야구 전체의 순위싸움과 흥행에도 더 거센 불이 붙고 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