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박동원. 스포츠동아DB
10일 부상 이탈후 상대팀 도루시도 증가
염경엽 감독 “열흘 뒤 괜찮으면 부를 것”
넥센은 부동의 주전포수 박동원(27)이 발목 통증을 호소해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포수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동원은 올 시즌 48%의 높은 도루저지율(50시도 24성공)을 자랑하며 염경엽 감독이 추구하는 ‘디테일 야구’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선수다. 팀 내 비중이 얼마나 큰 지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급한 대로 1군 2년차 김재현(23)과 고졸신인 주효상(19)으로 안방을 꾸렸지만, 당장 박동원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10∼12일 kt와 3경기에서 박동원의 공백이 그대로 드러났다. kt는 3경기에서 무려 12차례 도루를 시도해 9차례 성공했다. 지재옥이 마스크를 쓴 10일에만 도루 시도가 10차례에 달했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넥센의 약점을 공략했다. 넥센이 연장 끝에 3-5로 패한 10일 경기도 9회초 2사 후 1루주자 이대형에게 도루를 허용한 게 아쉬웠다. 염 감독은 “확실한 약점을 잡힌 것이다. 더 준비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12일까지 박동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 넥센의 도루저지율은 11.1%(18시도 2성공)로 확 떨어진다. 넥센이 42.5%(3위·73시도 31성공)의 높은 팀 도루저지율을 기록한 데는 박동원의 공이 매우 크다는 얘기다. 게다가 박동원은 타율이 0.246(187타수46안타)로 그리 높지 않지만, 8홈런, 35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공수 양면에서 박동원의 공백이 크다.
투수들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슬라이드 스텝과 릴리스 타임(투구동작에 들어간 시점부터 공이 포수 미트에 도달하는 시간) 등을 단축해 포수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이는 염 감독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투수들에게 강조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염 감독은 “오히려 그 부분에 신경 쓰면 안 된다. 투수들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안 하던 것을 하면 경기를 그르친다. (박)동원이는 열흘 뒤 괜찮으면 1군에 부를 것이다”고 말했다. 넥센 손혁 투수코치도 “투수들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마냥 아쉬워할 수만은 없다. 염 감독은 “포수의 송구가 2초 이내에 이뤄지지 않으면 절대로 상대 주자를 잡을 수 없다”며 “(김)재현이는 2초 내에 송구할 수 있는 선수다. 2015시즌 초반 선발로도 나갔던 선수다. 그렇게 한 달간 경기에 나가며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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