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기, 황당한 옐로카드…번복은 없다

입력 2016-06-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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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다카하기 요지로. 스포츠동아DB

FC서울 다카하기 요지로. 스포츠동아DB

바람 빠진 공 들어서 보여주다 경고

수원FC와 FC서울이 맞붙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3라운드 경기에서 흔치않은 일이 벌어졌다.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두 팀의 경기 도중 볼에 바람이 빠졌다. 수원FC 진영에서 공격하던 서울 다카하기 요지로(사진)는 공을 들어 주심에게 보여줬다. 주심은 갑자기 볼을 든 다카하기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심에게 바람 빠진 공의 상태를 확인시켜주려던 다카하기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옐로카드는 취소되지 않았고, 주심은 볼을 건네받은 뒤 이를 교체했을 뿐이었다. 다카하기에게 옐로카드가 주어진 것은 올바른 판정이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이에 대한 해석을 내렸다. 연맹의 답변은 “주심의 옐로카드가 과했다”였다. 연맹 관계자는 “축구 규정에 보면 핸드볼로 옐로카드를 줄 수 있는 행위는 상대의 공격 흐름 또는 득점 장면에서 의도적으로 볼을 손으로 건드렸을 때, 심판을 속이기 위해 일부러 손을 활용했을 때 등이다. 다카하기의 행위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볼에 바람이 빠지는 흔치않은 상황에서 심판에게 이를 확인시켜주기 위해 다카하기가 볼을 집어 들었는데 판정이 과한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다카하기가 받은 옐로카드는 취소될까. 연맹의 답변은 “그렇지 않다”였다. 사후 징계 감면을 논의하는 대상은 ‘퇴장’과 관련된 사안뿐이다. 다카하기는 이날 옐로카드 한 장만 받았다. 연맹 관계자는 “다카하기에게 주어진 옐로카드는 취소되지 않는다. 다만, 해당 경기를 관장한 주심이 과한 판정을 한 부분에 대해선 분명하게 평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다카하기는 수원FC전에서 시즌 3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연맹 규정에 따라 경고누적으로 15일 광주FC와의 홈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 억울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경기 도중 볼이 터졌더라도 손으로 잡지는 말았어야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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