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삼성 산토스. 스포츠동아DB
산토스는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13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을 몰아쳤다. 그러나 14일부터 설사를 동반한 장염 증세를 보여 결국 전주 원정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산토스는 전주까지 동행했고, 서 감독은 15일 오전까지 증세가 호전되기를 기다리며 엔트리포함 여부를 저울질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데다, 여러 선수가 이미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산토스마저 결장하니 서 감독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차 떼고 포 떼고 장기 두는 격”이라며 한숨을 내쉬던 서 감독은 김신욱, 이종호, 한교원 등이 대기선수명단에 올라있는 전북의 엔트리를 떠올리며 “이런 선수들을 벤치에 앉혀두면 얼마나 든든하겠느냐”고 한마디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산토스의 결장 소식을 접한 최 감독은 기자들에게 그 이유를 거꾸로 취재(?)한 뒤 “수원이 우리를 도와주려나 보다. 산토스와 염기훈이 에이스인데, 두 명 중 한명이 빠졌으니…”라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최 감독은 “어젯밤에 산토스 때문에 고민 고민해서 엔트리를 짰는데, 괜히 헛일을 했다”고 여유로운 농담을 건넨 뒤 “산토스가 빠지면서 수원이 쓰리백을 들고 나왔다. 산토스가 빠진 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금세 긴장을 되찾았다.
전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