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상무 조진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조진호(43·사진) 감독의 칭찬세례에 상주상무 선수들은 무더위도 잊은 듯하다.
상주는 26일 수원FC와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6라운드 원정경기서 3-0 대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3경기에서만 10골을 터트린 상주는 성남FC를 다득점(상주 32골·성남 25골)에서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골 넣는 재미를 알게 된 선수들은 제대로 신바람을 냈고, 조 감독의 열띤 독려는 상승세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국군체육부대의 특성상 상주는 팀의 주축인 병장급 선수들이 전역으로 팀을 떠날 경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다. 지난해 12월 상주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평소 적극적 격려와 동기부여로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보유한 자원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올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7골)인 박기동과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박준태는 조 감독의 지도 아래 새로운 축구인생을 맞았다. 박기동은 원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에서 2013시즌과 2014 시즌 동안 25경기에 출장해 단 1골에 그쳤다. 지난해 상주에 입대해 챌린지(2부리그) 35경기에서 6골을 뽑은 박기동은 올 시즌 16라운드까지 벌써 7골을 넣고 있다. 지난해 상주에서 2경기에만 나섰던 박준태는 올 시즌 14∼16라운드에서 연속골을 작렬하며 쾌조의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조 감독은 “작년 박기동, 박준태에게 공격적 성향이 있는 것을 봤다. 자신감을 키워주고 ‘잘할 수 있다’고 독려해준 게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주장을 맡은 이용도 조 감독의 지도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주전 선수들은 경기에 자주 나가서 자신감이 올라가고 동기부여가 되지만, 경기에 안 나가는 선수들도 많다. 그런데 조 감독께선 그런 선수들까지 다 보살펴주고 격려해주신다. 지도자로서 본받을 점이 많다”며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