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릭 “실제 연애도 박도경처럼 하고 싶다”

입력 2016-07-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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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은 “‘또 오해영’의 박도경은 멋있는 남성상이다. 나도 박도경과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사진제공|이엔제이엔터테인먼트

■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두 주인공|에릭·전혜빈을 만나다

에릭(37)과 전혜빈(33). 가수로 데뷔했다는 공통점을 지닌 두 사람은 6월28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약 3개월 동안 월·화요일 밤 11시만 되면 TV 앞으로 시청자를 이끌어 잠을 설치게 했다. 사랑 연기가, 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제 연기자라는 수식어가 더 자연스럽다.


남자가 봐도 멋있는 최고 캐릭터
서현진은 보물…연기호흡 좋아


“내일 모레면 마흔인 저를 보고 설렌다는데 기쁘죠!”

처음엔 농담반 진담반으로 “언제 적 에릭이냐?”라고 했다. 최장수 그룹 신화의 멤버 겸 연기자 에릭(37·문정혁)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이자 여성 시청자는 애써 외면했다. 앞서 더 젊고, 더 매력적인 송중기가 안방극장을 휩쓸고 갔던 터라 에릭의 매력이 통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웬걸! 그 또래인 30∼40대 시청자는 물론 20대 젊은 층까지 흠뻑 빠져 들었다. 그동안 잠시 잊혀졌던 ‘로코 킹’이 다시 소환되는 순간이다. 2004년 드라마 ‘불새’에서 “어디 타는 냄새 안 나요? 내 마음이 지금 불타고 있잖아요”라며 ‘닭살’ 돋는 대사로 여주인공을 무장해제시킨 모습에 연륜이 더해져 “역시 에릭”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극중 두 여자의 마음을 훔치는 것도 모자라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한 그는 “남자가 봐도 멋있는 놈”이라고 했다.

스스로 “내 인생 최고의 캐릭터”라고 말한 ‘또 오해영’ 속 박도경은 무뚝뚝한 남자지만, 사랑하는 여자(서현진)에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마음을 드러낸다.

“그동안 바람둥이나 멋있는 ‘척’하는 남자를 주로 연기했다. 하지만 멋있게 보이기 위해 행동하고, 생색내면서 그걸 말로 설명하는 순간 매력은 떨어진다. 평소 멋있다고 생각하는 남성상과 잘 맞아떨어져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실제 연애에서도 그렇게 하고 싶더라. 하하!”

제 옷을 입은 듯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로맨스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건 연기자로서 큰 장점이다.

“솔직히 예전에는 연기 혹평을 받은 적도 있지 않나. 하하! 다른 연기자들처럼 연기에만 ‘올인’한 사람도 아니고, 가수 활동을 병행하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해보니 로맨틱 코미디 장르였다. 액션이나 감정의 폭이 깊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그릇도 못된다. 집중해서 잘 하는 걸 하자는 생각이다.”

에릭은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와 흥행, 두 가지 모두 잡았다. 그동안 흥행과는 조금 거리가 멀었던 ‘한’도 털어냈다. 그동안 시청률 참패, 촬영 도중 교통사고로 인한 드라마 전면 중단, 여주인공 촬영장 이탈 등 ‘산전수전’ 다 겪은 그다.

“모든 여건이 잘 맞아떨어진 드라마는 처음이다. 하하!”

에릭은 공을 서현진에게 돌렸다. 서현진과 호흡이 좋았고, 덕분에 자신도 돋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남자연기자들끼리 SNS 메신저에서 (서)현진이를 보물이라 부른다”며 “현진이가 없었으면 과연 이걸 잘 해냈을까 생각한다. 행복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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