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리우] 리우 국제공항 경찰들까지 시위…올해 강력사건 사망자 20% 급증

입력 2016-07-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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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안한 치안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2012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이 아름다운 항구도시에선 8월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축제인 하계올림픽이 개최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름다움’과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올림픽 기간 100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라질을 둘러싼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특히 불안한 치안이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망설이게 한다. 이슬람국가(IS) 등 외부 세력에 의한 테러 위협과는 별개로 현지인들의 총기난사, 살인 등 불편한 보도가 하루가 멀게 쏟아진다. 절도, 마약사고는 뉴스 범주에도 속하지 못할 지경이다.

지난 주말에는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국제공항에서 이뤄진 소방·경찰관들의 시위가 화제가 됐다. 60만여 명의 외국인이 출·입국할 관문에서 ‘지옥으로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HELL)’는 플래카드를 내건 150여 명의 치안 공무원들이 임금체불에 따른 파업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경제도 최악이다. 시위를 벌인 공무원들은 재정비상사태를 선포한 리우데자네이루 주정부로부터 수개월째 봉급을 못 받았다. 치안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다보니 올해 1∼4월 기준 강력사건 사망자가 230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브라질 연방정부가 체불임금 해소를 위해 1조원을 지원했지만 턱 없이 부족하다. 올림픽 기간 중 치안 확보를 위해 정규군을 투입하겠다는 브라질 정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5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선 취재진에 대한 안전교육이 진행됐다. “경기장과 호텔만 왕복하라”, “개인행동은 삼가라”, “지갑에는 절도에 대비해 약간의 현금을 소지하라” 등의 어떠한 강조사항보다 강렬했던 외교부 당국자의 한마디가 있었다. “일단 살고 봐야 생생한 올림픽 뉴스를 전달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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