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3연승 최두호 “스완슨과 붙고싶다”

입력 2016-07-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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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UFC 아시아

또 한 명의 코리안 UFC 스타가 나왔다. 김동현 정찬성 임현규에 이어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사진)가 UFC에서 3연승을 내달렸다.

UFC 패더급의 최두호는 9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TUF 23 피날레’ 에서 브라질의 베테랑 티아고 타바레스에게 1라운드 2분42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TUF는 UFC 200 하루 전 열리는 사전 이벤트성 대회다. 이날 승리로 최두호는 종합격투기 12연승이자 UFC 3연승, 종합격투기 전적 14승 1패를 마크했다. 타바레스는 20승 1무 7패째를 기록했다.

초반 타바레스의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에 고전했던 최두호는 상대가 제대로 공격할 자세를 내주지 않는 수비로 위기를 잘 넘겼다. 이후 스탠딩에서 원투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켜 상대를 눕혔다. 빠른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타바레스의 얼굴을 꽂히자 상대가 충격으로 흐느적거렸다. 최두호는 추가 한 방으로 경기중단 판정을 얻어냈다. 최두호는 인상적인 경기 덕분에 이번 대회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수상자로 선정, 5만 달러의 보너스도 받았다.

깔끔한 경기 매너도 화제였다. 보통 상대가 쓰러지면 심판이 제지하기 전까지 때리는데 곧바로 공격하지 않고 한 박자 쉰 뒤 추가펀치를 날렸다. 타바레스의 몸 상태를 살피는 모습이었다. 이후 상대가 무방비 상태가 되자 타격을 포기했다. 최두호는 옥타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질문에 “타바레스의 발이 멈춰 원투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켰다. 상대가 전의가 없어보였지만 심판이 말리지 않아 한 대 더 때렸다”고 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경기가 예상대로 됐다. 내 능력에 자신이 있다면 의구심을 갖거나,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다. 내 장점은 스트라이킹이다. 앞으로도 가야할 길은 멀다. 빨리 랭킹 상위에 올라가고 싶다. 내가 더 싸우면 싸울수록 조국과 해외에서 나를 알아줄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한국을 위해 싸울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위해 싸운다”고 했다.

최두호는 UFC 데뷔전서 후안 마누엘 푸이그를 1라운드 18초 만에 TKO로 눕혀 UFC 페더급 역사상 두 번째로 데뷔전서 최단시간에 승리를 거둔 선수가 됐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는 샘 시실리아에게 1라운드 1분33초 만에 KO로 승리했다. 다음 경기엔 상위 랭커와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전부터 컵 스완슨과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컵 스완슨과 가와지리 타쓰야가 경기를 하는데 승자와 붙고 싶다”고 최두호는 말했다. 스완슨은 패더급 랭킹 6위, 가와지리는 동급 랭킹 14위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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