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홈런 5방으로 5강 포효

입력 2016-07-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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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호령-홍건희(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는 9일 잠실 두산전을 석연찮은 판정 탓에 잃었다. 9회 동점 상황에서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홈스틸을 시도했는데 이때 심판진 누구도 두산 투수 이현승의 보크를 지적하지 않았다. KIA가 항의했지만 보크는 합의판정 등으로 번복될 사안이 아니었다. 결국 KIA는 연장전 끝내기 실책으로 게임을 내줬다. 그리고 하루 뒤, KIA 선수들은 전날의 허탈함에 무너지지 않고, 더 응집했다. KIA의 저력은 1위 두산이 상대였기에 더욱 빛났다.

잠실에서 터진 5방의 홈런

지금 현재 KIA 타선은 ‘완전체’에 가깝다. 여기서 부상자만 나오지 않는다면 최적의 라인업이다. 출루율 톱10에 들어가는 나지완이 6번, 서동욱이 7번을 칠 정도로 타선에 힘이 붙었다. 3번 김주찬~4번 이범호~5번 브렛 필의 베테랑 중심타선도 타격감이 절정이다. 김호령~신종길의 테이블 세터도 무난하게 기능하고 있다. KIA 김기태 감독은 당초 야수진 구성조차 어려운 팀을 경쟁력 있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 결정판이 10일 가장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맞아 연거푸 터진 홈런 5방이다. 2-1로 불안하게 앞선 3회 백용환이 두산 선발 허준혁으로부터 달아나는 1점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5회 2사 1루에서는 브렛 필이 바뀐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승기를 가져오는 2점홈런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7회 쐐기 4득점을 모두 홈런으로 뽑아냈다. 김호령이 좌완 이현호 상대로 2연속 경기 홈런을 터뜨렸고, 1사 2루에서 이범호가 안규영 상대로 2점홈런, 2사에서 서동욱이 다시 1점홈런을 보탰다. 1경기 5홈런은 올 시즌 KIA의 최다홈런 기록이다.

홍건희 데뷔 첫 선발승

KIA 선발 홍건희는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2패4세이브)을 얻었다. 90구를 던졌는데 개인 최다 투구수였다. 4세이브를 거두는 등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던 홍건희는 KIA에 1승이 간절했던 게임에서 생애 최고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를 찍었다. 선발 첫승을 거둔 홍건희 덕분에 KIA는 12~14일 SK와의 전반기 최종전에 양현종~헥터~지크 빅3선발을 집중 투입할 수 있게 됐다. 13-3으로 대승을 거둔 KIA(37승42패1무)는 롯데(37승42패)와 공동 5위가 됐다. 절대열세였던 두산을 맞아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3승(9패)째를 얻었다.

한편 사직에서 롯데는 LG에 0-6으로 완패, LG전 5연승과 사직 6연승을 접었다. LG 사이드암 선발 우규민을 겨냥해 4번 박종윤~5번 이우민 등 좌타자를 총동원한 롯데 조원우 감독의 파격 라인업은 실패로 끝났다. 6.2이닝 무실점의 우규민은 시즌 4승(7패)을 얻었다. kt는 SK 원정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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