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조커’로 떠오른 GK이창근

입력 2016-07-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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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이창근. 스포츠동아DB

연이은 선발 출전서 기대이상 활약
23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 고민 해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고전 중인 수원FC 조덕제(51) 감독은 신입 수문장 이창근(23·사진)을 통해 7월의 반전을 엿보고 있다.

챌린지(2부리그) 시절부터 주전 골키퍼를 맡아온 박형순(27)은 올 10월 안산 경찰청에 입대한다. 조 감독은 박형순의 공백에 대비해 일찌감치 부산 아이파크로부터 이창근을 영입했다. 1일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이창근은 3일 전북현대전과 10일 수원삼성전에 연이어 선발출장했다. 2경기 동안 3실점해 팀은 1무1패에 그쳤지만, 기대이상의 활약이었다. 적극적으로 몸을 던졌고, 수차례의 선방으로 대량실점을 막았다.

동래고를 졸업한 뒤 부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창근에게 수원은 낯선 곳이다. 더욱이 지난 시즌 부산에선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에 조 감독 역시 경기력에 의문을 품었지만, 이창근의 적극적 태도를 높이 사 골키퍼 장갑을 끼웠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조 감독은 “(이)창근이는 다른 클래식 팀에서도 콜을 받았다. 우리 팀에 오면 다른 팀에서보다 경기에 더 많이 나갈 수 있고 빛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챌린지에서 많이 뛰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방어를 잘해주고 있다. 본인도 ‘수원FC에 잘 왔구나’ 생각할 것이다. 나이 어린 선수임에도 빨리 적응하는 것 같다”며 기특해했다.

이창근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수원FC에는 여러모로 힘이 된다. 수원FC는 23세 이하(U-23) 의무출전 규정으로 애를 먹었다. 경쟁력을 갖춘 선발 카드가 없었다. 전반기 3경기(4월 9일 상주상무전·5월 14일 수원삼성전·6월 26일 상주전)에선 U-23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지 못해 교체카드 3장 중 1장을 쓰지 못하는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창근이 선발로 나설 경우 더욱 여유롭게 선수단을 운용할 수 있다. 특히 체력관리가 중요한 7월에는 교체카드 한 장도 무시할 수 없다.

수원FC는 득점은 최하위(12골), 실점은 공동 9위(30골)다. ‘새로운 피’ 이창근은 스트라이커의 부재로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는 수원FC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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