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5선발 허준혁이 말한 아쉬움은?

입력 2016-07-13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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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준혁(26).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두산 허준혁(26).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두산 선발진은 KBO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많은 이닝과 승리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좌우 균형이 잡힌 로테이션은 흠 잡을 곳이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좌완선발 허준혁(26)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5선발인 허준혁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앞선 투수들의 뒤를 받쳤다. 1군 말소로 전반기를 마감한 12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그는 “부족하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허준혁은 전반기 16게임(선발 10경기)에 나와 3승4패 4.67을 기록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지만 승보다는 패가 많은 점이 흠. 허준혁 본인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프로는 무엇보다 성적으로 말해야하는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등판 일정이 조금 들쭉날쭉했어도 그 부분은 나한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며 스스로를 탓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은 많았다. 2009년 롯데 입단 뒤 2012년 SK를 거쳐 2014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허준혁. 지난해 14경기에서 선발경험을 쌓은 뒤 올 시즌부터 5선발로 자리매김했다. 5월 3연승을 올리며 기대를 높였지만 이후 승리 없이 3연패에 빠져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고구속 1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직구로 타자를 요리하는 모습은 ‘제2의 유희관’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허준혁이 스스로 진단한 최근 부진의 원인은 연타 허용이었다. 그는 “연이어 안타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빨리 다음 이닝으로 넘어가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안 좋은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구 컨트롤이 아직 부족하다. 후반기에는 이 문제를 고쳐나가면서 타자를 상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준혁의 후반기 목표는 5선발 사수다. 그는 “선발진 맨 끝이라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만으로 나에겐 가문의 영광이다. 5선발도 누구 못지않게 잘 던질 수 있다는 걸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당차게 포부를 말했다.

마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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