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레이드, 9년만에 트리플크라운 신화 쓰나

입력 2016-07-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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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삼관마에 도전하는 ‘파워블레이드 ’. 5월15일 ‘코리안더비’에서 ‘파워블레이드’와 김용근 기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삼관마의 2번째 관문이 열리는 순간이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17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제 9경주

2007년 ‘제이에스홀드’ 후 삼관마 無
오뚝오뚝이·제타바이트 등과 경쟁


올해 상반기 경마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최강 3세마 ‘파워블레이드’의 마지막 삼관경주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1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제9경주, 국산, 2000M, 3세, 레이팅오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는 부산의 KRA 컵마일(GⅡ), 서울의 코리안더비(GⅠ)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는 국산 3세 삼관경주다.

트리플크라운을 상징하는 삼관마는 2008년 이후 어느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다. ‘파워블레이드’는 9년 만에 대기록에 도전한다. 그 보다 앞서 대기록을 세웠던 전설의 말은 ‘제이에스홀드’였다. 2007년 삼관을 달성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출전범위가 확대된 2008년 이후부터 삼관마는 나타나지 않았다. 바뀐 환경이 탄생을 어렵게 한 것이다.

그래서 만일 이번에 ‘파워블레이드’가 우승하면 진정한 삼관마로 탄생한다.

‘파워블레이드’는 4월부터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KRA컵 마일(GⅡ, 국산, 1600M, 3세, 레이팅오픈)’, ‘코리안더비(GⅠ, 국산, 1800M, 3세, 레이팅오픈)’에서 손쉬운 우승을 했다. ’오뚝오뚝이‘, ’제타바이트‘ 등이 도전했지만 누구도 ’마의 3마신차‘ 벽을 깨지 못한 완승이었다. 두 경주를 통해 벌어들인 순위상금만 6억7000만원이 넘었다. ‘파워블레이드’가 마지막 무대마저 재패할 경우 2억8000만원이 더해져 총 상금 10억원에 육박한다. 부가상금을 빼고도 단 4개월 만에 도입가(1억5000만원)의 6배 이상을 벌어들이는 대박을 기록하는 것이다. 삼관경주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경주마에게는 5억원 이상의 인센티브도 있다.

경쟁자도 만만찮다. ‘코리안오크스(GⅡ)’에서 우승, ‘KRA컵 마일(GⅡ)’에서 준우승한 ‘오뚝오뚝이’, ‘코리안더비(GⅠ)’에서 경합했던 ‘제타바이트’ 등 부산 최강마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KRA컵 마일(GⅡ)’과 ‘코리안더비(GⅠ)’에서 3위에 오른 ‘스텔스’의 기세도 무섭다.

서울 대표마가 단 한 두도 출전하지 않지만, 삼관경주에서 입상했던 모든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만큼 더없는 박진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경주에서 화제의 중심에 선 김영관 조교사는 “‘파워블레이드’와 ‘오뚝오뚝이’의 출전을 두고 누가 이길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 한참 성장 중인 3세마여서 섣불리 점치기 힘들다. 다른 출전마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집중적인 관심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두 번이나 이겼으니 이번에도 당연히 이기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역대 최고로 부담된다”고 했다.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음까. 경마관계자들의 모든 이목이 17일 그 경기에 집중되고 있다.

▲파워블레이드 (한국, 수, 3세, R87, 부산 19조 김영관 조교사)

지난해 8월 데뷔, 1년도 되지 않아 8번의 경주 끝에 1등급으로 승급했다. 우승 6회, 준우승 2회로 승률 75%, 복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벌써 10억원이 넘는 수득상금을 거둬들였다. 2000M는 출전해본 경험이 없지만 1800M에 2번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단거리는 물론, 중거리, 장거리 모두에 강점이 있다. 이번 대회는 암말 55kg, 수말 57kg으로 부담중량이 정해져있다. 암말도 ‘오뚝오뚝이’ 뿐이라 부담중량에 따른 부담감도 적다. 추입이 뛰어나다. ‘KRA컵 마일’에서는 늦은 출발에도 불구, 마지막 600m를 남겨놓고 순식간에 선두로 나서 여유롭게 승리했다. ‘코리안더비’에서는 거센 빗속에서도 렛츠런파크 서울의 1800M 최고기록을 0.7초나 앞당겼다. 지난해 11월 ‘Breeders`Cup’ 이후 전 경기 우승이란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오뚝오뚝이 (한국, 암, 3세, R86, 부산 19조 김영관 조교사)

10경주에 출전해 우승 7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도입가는 ‘파워블레이드’의 4분의1 정도지만 수득상금 8억원을 기록해 ‘파워블레이드’를 뒤쫓고 있다. 올해 최고의 국산 3세 암말이다. 2000M 출전경험은 없지만 1800M에서는 전(全) 경주 우승을 했다. 전형적인 선행마다. 이번 대회 유일한 암말이라 부담중량 이점을 잘 살리기만 한다면 ‘파워블레이드’를 잡을 수도 있다. 통산승률 70% 복승률 90% 연승률 90%를 기록 중이다.


▲제타바이트 (한국, 수, 3세, R65, 부산 4조 임금만 조교사)

5월 ‘코리안더비’에서 ‘파워블레이드’와 힘 대결을 펼쳐 전혀 밀리지 않았다. ‘파워블레이드’, ‘오뚝오뚝이’에 객관적인 전력에선 떨어지지만 탁월한 뒷심과 추입능력을 갖춰 우승도 노려볼만하다. 모든 경주에서 추입력을 바탕으로 경쟁자들을 따라잡았기에 2000M라는 거리변수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통산승률 33.3% 복승률 66.7% 연승률 77.8%를 기록.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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