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비틀었던 작가가 이번에는 공간을 가지고 논다.
‘W’는 현실세계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면서 스펙터클한 사건들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스스로가 웹툰 속 인물임을 모르는 남자 주인공과 그 웹툰 주인공을 영원한 이상형으로 삼으며 광팬을 자처하는 현실세계 여자 주인공은 2D 세계와 현실을 오고가며 로맨스, 서스펜스, 액션, 추리 등 다양한 장르를 모두 소화한다.
국내 드라마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이 같은 기발한 발상은 tvN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인현왕후의 남자’ 등을 통해 특별한 설정을 기가 막히게 풀어내는 데 능한 송재정 작가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정대윤 감독이 로맨스물의 완성도를 더했다.
전작들을 통해 믿고 보는 제작진이라는 신뢰감을 형성한 제작진은 수개월 째 한 마음으로 현실과 웹툰이라는 두 개의 세계를 드라마틱하게 구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대윤 감독은 실사와 일러스트가 수시로 넘나드는 ‘W’의 설정을 실감나게 구현하기 위해 특수 촬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대윤 감독은 “송재정 작가는 굉장히 치밀하다. 지문 한 줄까지도 고심해서 쓴 티가 역력하다. 문장 한 줄 단어 하나를 수정할 때도 전체의 맥락을 모두 고려할 줄 아는 정말 드문 통찰력을 가진 작가다. 조금만 삐끗해도 무너지기 쉬운 장르물을 완성도 있게 써온 필력은 그런 지독한 치밀함과 통찰력에서 기인했다고 본다”며 신뢰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송재정 작가도 정대윤 감독의 트렌디한 감성을 언급하며 “로맨스를 젊은 감각으로 아름답고 싱싱하게 그려내는 능력에 가장 기대가 크다. 피가 낭자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대중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할 수 있는 러브스토리, 한 여름 밤의 꿈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 MBC ‘해를 품은 달’ ‘최고의 사랑’, ‘킬미힐미’에 참여한 MBC의 VFX(Visual FX, 시각적인 특수효과) 및 모션그래픽 팀 20여 명이 ‘W'를 위해 뭉쳤고, tvN '시그널' 음악을 담당했던 김준석 음악 감독까지 합세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비상한 상상력과 최고의 기술을 만날 수 있는 ‘W’, 시청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20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