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은 중문으로, 비행기는 삿포로로

입력 2016-08-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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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황금시장인 일본 삿포로 노선에 7월20일 국적 항공사 중 6번째로 신규 취항한 제주항공의 항공기와 캐빈 승무원(CA)들. 사진제공|제주항공

■ 호텔·항공업계 새로운 격전지

백종원 제주 호텔 ‘더 본’ 내달 오픈
후발주자들 헬스·힐링 특화 서비스
삿포로, 일본여행 인기 장소로 각광
아시아나·제주항공 신규 취항 속속

‘제주 중문과 삿포로.’ 요즘 호텔업계와 항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는 곳들이다. 특1급 7개를 포함해 총 11개의 호텔이 모여 있는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는 거의 매년 새 호텔이 문을 여는 지역. 이곳에 지난해부터 강력한 다크호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늘길에서는 일본 삿포로 노선이 뜨겁다. 국적 대형항공사(FSC)나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경쟁적으로 신규 노선을 오픈 해 경쟁에 들어가면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 부영 이어 백종원까지…호텔들 브랜드 특화 서비스로 승부

지난해 건설업체 부영이 중문에 호텔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는 외식사업가이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9월 중문단지에 호텔 ‘더본’을 오픈한다. 지하1층, 지상 4층 객실 148실이다. 규모로는 중형급 호텔이다. 백종원 대표는 30여개 브랜드를 거느린 프렌차이즈 외식 전문기업의 강점을 살려 호텔 내와 주변에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미식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인 여행객을 겨냥해 정통 중화요리 브랜드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도 중문에 추가로 호텔을 건설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9179억원을 투자해 주상절리대 등 중문 관광명소를 바라보는 29만2900m² 부지에 4개 호텔, 총 1380실을 건설, 대형 호텔&리조트 타운을 이루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중문 예래 생태지역에는 250실 규모의 특급 호텔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처가 7월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새로운 다크호스의 등장으로 중문의 호텔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롯데, 신라, 하얏트 등 브랜드 파워가 강한 호텔체인보다 최근 2∼3년 사이 문을 연 중.소규모 후발주자들이 시그니처 서비스를 개발해 시장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헬스 리조트를 표방하는 중문 WE(위)호텔의 경우 객실 103실로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특화된 아쿠아테라피 프로그램과 액티비티 프로그램으로 브랜드 차별화를 하고 있다. 호텔 부지의 넓은 숲과 천연화산암반 중탄산수를 활용해 액티비티 프로그램 ‘힐링 포레스트’와 ‘아쿠아 엑서사이즈’를 시그니처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이달 들어 모든 투숙객을 대상으로 숲과 물이 관련된 테라피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위 위드유’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외부 방문객도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이용하도록 해 적은 객실 수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 삿포로 하늘길 경쟁…국적 항공사 대부분 참여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노선은 올해 들어 국적 항공사들의 진출이 활발한 노선이다. 아시아나가 7월1일 신규 취항한데 이어 같은 달 20일에는 제주항공이 취항했다. 기존에 취항하던 대한항공, 진에어, 티웨이, 에어부산을 포함해 모두 6개의 국적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삿포로 하늘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삿포로는 비행시간 2시간30분의 단거리지만 홋카이도가 일본여행 인기장소로 떠오르면서 여객수요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삿포로 노선 이용객은 44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41%나 증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워낙 인기 높은 노선이라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 매직쇼 같은 기내 특화서비스와 홋카이도 렌트카, 버스투어 등의 단독상품과 각종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라운지로 타 항공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발 주자의 거센 도전에 기존 항공사의 대응도 기민해졌다. 에어부산은 7월1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을 주3회에서 5회로 증편했고, 진에어는 393석 규모의 중대형기 B777-200ER을 삿포로 노선에 투입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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