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랑마, 61년만에 서울 나들이

입력 2016-08-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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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1년 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서는 제주 조랑마들. 1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작지만 당찬 제주마의 자존심을 걸고 조랑마들이 모의경주로 서울 팬에게 인사를 한다. 사진제공| KRA

14일 렛츠런파크 서울서 제주마 모의경주

무려 61년 만에 제주 조랑마가 렛츠런파크 서울을 방문한다.

렛츠런파크 제주(본부장 최원일)는 제주경마 휴장일인 1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주마 모의경주를 시행한다. 6.25종전 이후 뚝섬경마공원에서 경마를 시행할 당시, 제주조랑마로 경마를 시행한 적이 있어 이번 원정경주는 1954년 이후 61년만의 귀환이다.

‘제주는 말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4박5일의 원정길에 오른 이번 모의경주는 순수혈통 제주마 경주로 시행된다. 지구력이 뛰어나고 말발굽 없이 경주가 가능할 만큼 야생성이 강한 제주마의 특성을 알리고 평소 중계경주를 통해 제주마 경주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 육지 경마팬에게 고마움을 전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달오름’, ‘백록장원’ 등 렛츠런파크 제주를 대표하는 제주마 13두가 상경 채비를 마쳤다.

‘달오름’은 2008년 데뷔 이후 115전 22승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에 ‘JIBS대상경주’를 연이어 석권한 베테랑이다. ’백록장원‘은 2011년 5월 데뷔 이래 101전 15승을 마크했다. 2013년 ’제주일보배‘와 2014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서 우승했다.

모의경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시행된다.

첫 번째는 제주마 12두가 펼치는 경주다. 평상시의 일반경주와 동일한 방법이다. 경주거리는 400m다. 렛츠런파크 제주의 현역기수들이 직접 기승한다. 모의경주인 만큼 고객들의 베팅은 제한된다. 대신, 박진감 있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출주한 말들은 순위에 따라 상금을 받는다.

두 번째는 한국에서 경주마로 쓰이는 더러브렛, 제주마, 한라마 등 3종류의 마필들이 마종별로 1두씩 참가하는 경주다. 마종별 체격과 평균 스피드 차이를 감안해 출발지점을 다르게 했다. 더러브렛은 결승선 전방 500m, 한라마는 380m, 제주마는 320m다. 베팅은 할 수 없지만 작은 체구의 제주마가 큰 말들과 다투는 이색적인 대결을 볼 수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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