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호안 쑤안 빈(오른쪽)이 7일(한국시간)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정상에 오른 뒤 자신을 지도해온 박충건 감독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박충건 감독, 지난해부터 베트남 대표팀 맡아
호앙 쑤안 빈 10m 공기권총 금메달 일등공신
한국군이 최초로 해외에 파병돼 치른 전쟁은 베트남전(1960∼1975년)이었다. 미국의 요청으로 1964년 의료진과 수송부대가 먼저 참전했고, 이후 전투부대가 합류했다. 그런 아픔을 겪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그로부터 반세기가 흐른 뒤 새로운 역사를 합작했다. 물론 아름다운 이야기다.
‘사격황제’ 진종오(37·kt)를 물리치고 7일(한국시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정상에 오른 선수는 호앙 쑤안 빈(42·베트남)이다. 현역 대령 신분인 그는 결선에서 202.5점을 쏴 202.1점의 펠리페 알메이다(브라질)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베트남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런데 호앙 쑤안 빈이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놀랍게도 ‘한국’이었다. 자신의 스승이자, 지난해부터 베트남사격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충건(50) 감독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말 행복하다. 나 자신도 놀랐다. 한국은 고마운 친구다. 한국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2008베이징올림픽 당시 스포츠동아 사격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박 감독과 베트남의 인연은 비교적 오래 됐다. 10년 전부터 베트남의 지인들을 도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베트남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박 감독은 꾸준히 세계 정상권을 유지해온 한국사격에 대한 베트남 내 인식이 굉장히 좋다고 했다. 물론 한국에서의 도움도 있었다.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국제대회를 준비할 때면 제자들을 데리고 종종 한국을 찾는다. 까다로운 비자 발급과 부족한 훈련비 등 어려움이 많지만, 많은 한국사격인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다. 리우에 입성하기 전에도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짧은 시간이나마 ‘사격강국’에서 꾸준히 보고 느끼고 배우다보니 베트남사수들의 실력도 차츰 향상됐다. 그 중에서도 호앙 쑤안 빈은 적지 않은 나이에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렸다. 동남아시아 특유의 낙천적 성향으로 인해 승부욕은 뒤지지만, 언제나 침착하고 여유롭다는 강점이 있다. 결선 마지막 20번째 발을 쏠 때는 그보다 박 감독이 더 떨었다. “큰 시합을 나갈 때 부담을 갖지 않더라. 올 전반기에도 주요 월드컵에서 결선에 오르면 메달을 땄다. 3위를 2차례 하더니 리우에서 큰 사고를 쳤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최근 정부 차원의 관심이 크지만, 국제 규격에 맞는 사격장을 갖추지 못했다. 선수층도 얇고 포상제도 또한 없다. 그나마 한국기업 중 한 곳이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스폰서를 맡아주지 않았다면 많이 초라할 뻔했다. 박 감독은 “한국사격이 잘 돼야 우리도 더 잘할 수 있다. 베트남사격을 많이 격려해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하기
![[남장현의 여기는 리우] 캡틴 김우진의 金 ‘절반은 눈물’](https://dimg.donga.com/a/158/89/95/1/wps/SPORTS/IMAGE/2016/08/07/79612161.2.jpg)

![[비하인드 리우] 힘내! 진종오, 50m 권총이 있잖아](https://dimg.donga.com/a/158/89/95/1/wps/SPORTS/IMAGE/2016/08/07/79612062.2.jpg)
![[반짝반짝 태극전사] 첫 올림픽서 은메달 ‘정보경 미친 존재감’](https://dimg.donga.com/a/158/89/95/1/wps/SPORTS/IMAGE/2016/08/07/79612050.2.jpg)

![신예은, 팬 선물 수령 중단 발표…소속사 “양해 부탁” [공식]](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8/132922536.1.png)



![올데이 프로젝트, 오늘(8일) 컴백…확장된 음악 스펙트럼 ‘룩앳미’ [DA:투데이]](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8/132922421.1.jpg)




![“다 지나간다” 박미선, 암 투병 당시 미소 잃지 않았다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7/132917714.1.jpg)

![박주현 파격 비키니, 복싱으로 다진 몸매 대박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7/132916942.1.jpg)
![이동국 딸 설아 폭풍 성장 “언니 재시 복제중”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7/132915151.1.jpg)

![달수빈, 정신 혼미해지는 완벽 몸매…건강 섹시美 과시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8/132919495.1.jpg)

![‘흑백요리사2’ 17일 간담회…백종원·안성재 불참[공식]](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8/132922766.1.jpg)






![조진웅 은퇴…“배우의 길 마침표” 불명예 퇴장 [종합]](https://dimg.donga.com/a/72/72/95/1/wps/SPORTS/IMAGE/2025/12/06/132913708.1.jpg)

![박진영, 왕자님 어서오세요…빛나는 청순 비주얼 [DA★]](https://dimg.donga.com/a/140/140/95/1/wps/SPORTS/IMAGE/2025/12/08/132922911.1.jpg)
![달수빈, 정신 혼미해지는 완벽 몸매…건강 섹시美 과시 [DA★]](https://dimg.donga.com/a/140/140/95/1/wps/SPORTS/IMAGE/2025/12/08/132919495.1.jpg)























![김남주 초호화 대저택 민낯 “쥐·바퀴벌레와 함께 살아” [종합]](https://dimg.donga.com/a/110/73/95/1/wps/SPORTS/IMAGE/2025/05/27/131690415.1.jpg)
![이정진 “사기 등 10억↑ 날려…건대 근처 전세 살아” (신랑수업)[TV종합]](https://dimg.donga.com/a/110/73/95/1/wps/SPORTS/IMAGE/2025/05/22/131661618.1.jpg)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