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장하는’ 송하예, 그녀의 이유있는 기다림

입력 2016-08-08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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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예,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가수 송하예가 처음 이름을 알린 곳은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 인 유'다. 당시 송하예는 비교적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인기를 끌지 못한 탓에 금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이에 송하예가 택한 선택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도전이었다. 불안요소가 있었던 '메이드인유'와 달리, 시즌1을 통해 화제성과 인기를 검증받은 'K팝스타'의 시즌2에 지원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YouU의 멤버로 생방송 무대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K팝스타'의 출연은 성공이었다. 그 이후 송하예는 여러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2014년 8월 '처음이야'로 데뷔의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데뷔'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순간부터 송하예는 '솔로가수 송하예'를 알리기 위한 긴 여정을 마주하게 됐다. 더욱이 송하예는 대형기획사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걸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로 데뷔했기 때문에 더욱 힘든 길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송하예도 이를 알고 있었다. 송하예는 "내가 예능에 나간 적이 없다. 그룹이었으면 그래도 나갈 기회가 많았을 건데, 솔로라서 그런 거 같다. 요즘 '20살 때 걸그룹으로 제안을 많이 받았을 때 한다고 할 걸 그랬나'하는 생각을 정말 가끔, 어쩌다가 한다. 아무래도 (걸그룹이)할 수 있는 게 많아서..."라며 여자 솔로 가수로서의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솔로 데뷔를 후회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걸그룹으로 데뷔했으면 어땠을까'하는 호기심과 발동한 수준이다.

송하예는 "프로젝트성으로 걸그룹을 한다면 해보고 싶기는 한데, 지금은 솔로가 더 좋다"라며 "대표님이 솔로는 몇배로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기다리고 있다"고 '솔로가수 송하예'는 변함이 없을 걸 알렸다.

또 송하예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기회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송하예에게 따라붙는 또 하나의 수식어는 'OST 퀸'으로 데뷔 이후 다수의 드라마 OST 가창자로 활약하며 차곡차곡 내공을 쌓았다.

송하예는 "드라마 OST를 통해 밝은 곡도 하고 발라드도 자주했다. 특히 리메이크곡을 많이 했다. '행복을 주는 사람'이 벨소리차트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라고 뿌듯해 했다.

많은 노래를 부르고 녹음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노래 실력도 늘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라며 쑥스러워하던 송하예는 "(데뷔 때와 비교해)노래는 많이 늘어난 거 같다. 데뷔할 때 방송국에서 엄청 혼났다. 그때 라이브를 너무 못했다. 대표님이 많이 혼냈다. 그때 충격으로 열심히 하다보니 지금은 실수도 안 하고 그런다"라고 가수로서 한층 더 성장했음을 밝혔다.

송하예가 성장한 부분은 노래 실력만이 아니다. 지난달 발표한 신곡 '순대'는 가수뿐만 아니라 작사·작곡에도 송하예의 이름이 적혀있다.

'순대'가 자신의 생애 첫 자작곡이라고 밝힌 송하예는 "처음으로 자작곡을 내는 거라 피아노 연습도 많이 했고 책도 많이 읽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에 '순대'에 대한 자랑을 부탁하니 송하예는 "피아노는 어려서부터 배웠는데, 커서는 혼자 연습하고 그랬다. 그러다보니 (전문적으로 작곡을 배운 게 아니라서) 코드를 잘 모른다. 그런데 주위에서 '순대'를 듣고 몇 개 안되는 코드로 풍부하게 썼다고 하더라. 가사도 기발하고 아이디어가 좋아. 누구나 들으면 좋아할만한 대중성이 있다고 하더라. 정식으로 앨범을 내는 거니까 전문성도 있어야 해서 작곡가분들에게도 들려줬다. 코스믹사운드도 '처음 곡을 썼고 배운 적도 없는데 잘 썼다'고 하더라. 그런게 자랑인거 같다"라고 말했다.

쭉 자랑을 하다보니 송하예는 조금 쑥스러워졌는지 "'처음 만든 것 치고 잘했다'였다"라며 웃긴 했지만 말이다.

곡도 곡이지만 '순대'에서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부분은 가사였다. 송하예는 "내가 썼지만 가사의 창작력이 뛰어난 거 같다"라고 자신하더니 "'순대'는 내 이상형이 좀 특이하다. 순대처럼 겉모습은 우락부락 할지라도 마음이 진국인 사람을 좋아한다. 여기에 빗대서 '순대'로 제목을 지었다. 또 순수하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곡을 쓰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어린아이가 말하듯이 썼다"라고 가사의 특징을 설명했다.

첫 자작곡인 만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큰 건 당연지사다. 하지만 이것이 송하예가 지금의 수준에 만족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송하예는 "내가 경험의 폭이 좁은 편이다. 앞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더 풍부한 경험을 쌓고 싶다"며 "또 사랑 노래가 아니라 여러가지 주제를 노래하고 싶다. 피아노도 더 배우고 싶고, 화성악도 공부하려한다. 지금까지는 글로 쓰거나 음표로 써서 (편곡자에게)드리는 식으로 했는데, 더 전문성을 갖고 싶다"라고 더욱 나은 가수를 위해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런 마음가짐은 송하예의 꿈과도 연결돼 있다.

송하예는 "지금은 장난꾸러기 동생같은 그런 이미지로 보이고 싶다. 과거에 비해서 지금 더 나아졌듯이, 나아지는 걸 기특하게 봐주고 성장하는 모습을 인정해주는 그런 가수를 꿈꾼다"라며 "나는 롱런한 가수가 되고 싶기 때문에 10년 안에 모두에게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성장하는 가수이자 이를 위해 항상 노력하는 송하예를 약속했다.

송하예,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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