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또 하나의 고비, 노수광·필의 부재

입력 2016-08-13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브렛 필-노수광(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갈 길 바쁜 호랑이군단이 악재를 만났다. 외국인타자 브렛 필(32)이 왼 어깨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데 이어,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던 3년차 신예 노수광(26)은 주루플레이 도중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최소 4주 공백이 불가피하다.

12일 고척스카이돔. 올 시즌 마지막 고척 넥센전을 앞둔 KIA 김기태 감독은 “다음주는 필 없이 경기를 해야겠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필은 1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하루 결장 후 11일 넥센전에 대타로 나서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나, 결국 이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필은 올 시즌 100경기서 타율 0.317·16홈런·71타점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팀내 타격 2위, 홈런·타점 3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외에 주장 이범호(35)도 손가락이 불편해 휴식을 취했다. 이범호 역시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자칫 필에 이어 연쇄이탈 가능성도 있다.

그나마 필의 경우 열흘 휴식 후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당장 주말 한화전과 다음주 6경기가 문제지만, 김 감독은 있는 자원으로 최대한 버텨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전 좌익수인 김주찬이 1루 수비가 가능해 이날 2014년 7월12일 광주 롯데전 이후 762일 만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외야엔 젊은 자원들이 충분했다.

고척돔 7전 전패에 빠져있던 KIA의 올 시즌 마지막 고척 경기. 그러나 1회 또 다시 악재가 날아들었다. 최근 1번타자로 맹활약하던 노수광이 1회초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를 감행했는데 왼손 약지가 베이스에 걸리며 꺾이고 말았다. 고통을 호소했으나 누상에 남은 노수광은 다음 타자 신종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으나, 결국 공수교대 때 윤정우와 교체돼 병원으로 향했다.

절실했던 승리, 그 투혼의 대가는 가혹했다. 검사 결과 손가락 골절 판정을 받은 노수광은 곧바로 깁스를 했다. 깁스를 푸는 데만 4주가 걸려 복귀까진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한화와의 트레이드에서 건진 ‘원석’이었던 노수광은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날까지 타율 0.321·4홈런·28타점·11도루로 KIA 외야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었다.

성공적으로 리빌딩을 하고 있는 KIA는 그 중간 기착지인 ‘가을야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 나가고 있었다. KIA는 막판 순위싸움 속 악재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고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