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캐번디시. ⓒGettyimages/이매진스
경기 도중 고의로 경쟁자를 넘어뜨린 뒤 은메달을 획득하고도 사과의 말조차 전하지 않은 영국 사이클 선수가 외국 매체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의 마크 캐번디시(31)는 16일(한국시각) 리우올림픽 사이클 남자 옴니엄의 세부종목인 포인트 레이스 도중 박상훈(서울시청)을 고의로 넘어뜨렸다.
캐번디시는 52번째 바퀴를 돌던 중 속도를 조절하며 바로 뒤에서 추격하는 박상훈의 앞을 가로막았다. 캐번디시의 뒷바퀴에 앞바퀴가 걸린 박상훈은 그대로 쓰려졌다.
반면 캐번디시는 넘어지지 않았다. 캐번디시는 충돌 직전 박상훈을 분명히 봤기 때문에 그의 행동에는 고의성이 짙었다.
이후 마지막 종목인 포인트 레이스에서 32점을 추가한 캐번디시는 최종합계 194점으로 비바아니(207점)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캐번디시는 은메달 수상이 확정되기 전까지 대기했다. 충돌을 일으킨 데 대한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지가 검토 대상이 됐다. 하지만 결국 캐번디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대해 사이클 선수 출신의 네덜란드 기자 티스 조네벨트는 트위터에 “캐번디시가 나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캐번디시에게 사고 장면을 보여줬더니 그는 ‘그 선수가 네덜란드 사람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고 밝혔다.
또한 “내가 사고에 대해 할 말이 없냐고 물었더니 그는 ‘내가 당신에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걸 알아둬라’라고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고 적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