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한화, 상처뿐인 ‘2016 청주 시리즈’ 마감

입력 2016-08-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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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야구장. 사진제공|한화이글스

한화가 16일과 17일 두산전을 끝으로 올 시즌 청주 시리즈를 마감했다. 그러나 상처만 가득했던 청주였다.

한화는 17일 선발투수 파비오 카스티요를 비롯해 박정진~송창식~권혁~심수창~정우람~정대훈 등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전날의 대패(3-13)를 설욕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4-7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투수는 투수대로 쓰면서, 4-0으로 앞서던 경기를 뒤집혀 아픔이 두 배였다.

7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로선 뼈아픈 2연패다. 가시권으로 보이던 4위 SK에는 5게임차로 멀어졌고, 현실적으로 최근 주춤한 5위 KIA를 우선적인 목표물로 삼아야하지만 역시 3.5게임차로 벌어진 상태다. 여전히 가을잔치 티켓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한화는 시즌 107경기를 치러 37경기를 남겨둔 시점이다. 이제 1경기, 1경기가 소중한 상황이다.

한화는 이상하게 올 시즌 제2 홈구장인 청주에서 게임이 풀리지 않았다. 올해 총 5경기를 배정했는데, 1승4패를 기록해 재미를 보지 못했다. 첫 경기인 6월17일 청주 넥센전에서 이겼지만 이후 이틀 내리 패했다. 그리고 이번 두산 2연전까지 청주 4연패에 빠졌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특히 4-4 동점이던 7회초 2사 1·2루서 양의지의 평범한 플라이를 유격수 하주석이 놓치면서 결승점을 헌납했고, 4-6으로 뒤진 9회초에도 송구실책으로 쐐기점을 내주고 말았다. 1사 1루서 양의지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 양성우가 3루에 던졌지만 세이프가 됐고, 타자주자 양의지가 2루로 달리자 3루수 송광민이 곧바로 2루에 송구한다는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는 헌납했다.

또한 열악한 경기장 시설 문제로 해프닝도 있었다. 2회 두산 김재환 타석 때 한화 카스티요가 투구를 하다 발밑에 뭔가 불편한 느낌이 있자 손으로 땅을 파보았다. 이어 심판진이 마운드에 올라 확인을 하더니 그라운드 정비요원을 부르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삽까지 등장해 땅을 팠고, 마운드를 높이기 위해 묻은 벽돌과 굳어진 석회덩어리가 나오는 웃지못할 광경이 펼쳐졌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청주구장에 1만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차 팬들의 뜨거운 야구사랑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올해 청주 5경기 모두 만원관중이 들어차 한화는 올 시즌 15번째 홈 매진을 기록하게 됐다.

한화로선 청주가 제2 홈구장이긴 하지만 사실상 원정경기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11~12일 울산 롯데전, 13~14일 광주 KIA전을 치렀고, 16일과 17일 청주에서 두산전을 펼쳤다. 그리고 18~19일 잠실 LG전, 20~21일 수원 kt전이 기다리고 있다. 잠실과 수원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한화의 향후 행보의 밑그림도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청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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