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 히키가 머물던 호텔방에 경찰들이 들이닥쳤고, 그는 샤워가운을 입은 채 붙잡혔다. 그러나 히키는 체포 직후 몸에 이상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경찰은 히키의 소유로 추정되는 증거물들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키는 1989년부터 OCI 위원장을 맡는 등 유럽 체육계에서 거물로 통하는 인물이다. 히키가 속한 세 위원회는 그의 이름값만큼이나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IOC는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그가 결백하리라고 믿는다”는 입장이지만, “일단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OCI는 한 발 더 나아가 “히키가 체포된 뒤부터 위원장 직무가 일시 정지됐다”고 발표했다.
히키의 긴급체포는 브라질 경찰이 한 티켓 판매사의 암표 고리를 수사하면서 이뤄졌다. 2012런던올림픽과 2014소치동계올림픽의 공식 티켓 판매사였던 THG스포츠 케빈 제임스 맬런(아일랜드) 이사가 암표 판매 적발로 체포되면서 히키의 연루 사실이 함께 불거졌고, 결국 히키도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다. 히키의 혐의는 추가 수사를 통해 상세히 드러날 전망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