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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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거장 이창동의 8번째 연출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가능한 사랑’이 내년 아카데미를 겨냥한 듯한 장기 플랜에 시동을 건 인상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 따르면, ‘가능한 사랑’은 최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부여받고 개봉 준비에 돌입했다. 영등위는 성적 맥락에서의 신체노출과 일부 행위가 직접적으로 표현됐다는 점을 등급 부여 사유로 설명했다. 상영 시간은 164분 2초. 이창동 감독의 연출작 가운데 가장 긴 러닝타임이다.

OTT 독점 공개 작품은 통상 영등위 등급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가능한 사랑’은 올해 3분기 극장에서 ‘2주간 선개봉’한 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는 방식을 택하며 등급 심사를 진행했다. 이런 극장 선개봉 전략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카데미 규정상 출품작은 상업 영화관에서 최소 7일 이상 연속 상영돼야 한다. 실제로 제작사 측은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하는 내년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 공모에 ‘가능한 사랑’을 제출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제한적 극장 선개봉’ 전략은 이미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한 할리우드 거장들의 대작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해 왔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를 시작으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2019),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등도 이러한 전략을 통해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아카데미에 앞서 ‘가능한 사랑’은 9월 개막하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도 노리고 있다. 초청이 확정될 경우 이창동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24년 만에 베니스 경쟁 부문에 복귀하게 된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직장에서 해고된 노동자 부부(설경구, 전도연)와 부유한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조여정, 조인성)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창동 감독의 대표작인 ‘박하사탕’과 ‘오아시스’를 함께 했던 설경구, ‘밀양’의 전도연과의 재회작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가 모아진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