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의 한숨 “어디 장신 선수 없나?”

입력 2016-08-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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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표팀 허재 감독. 스포츠동아DB

농구대표팀 허재 감독. 스포츠동아DB

9월 아시아챌린지 대비 합숙훈련 중
‘BIG3’ 이종현·최준용·강상재 부상으로 장신 기근
허재 감독 “장신 자원이 없다”고 한숨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 울상이다.

허재(51)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오는 9월 9일부터 18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에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에 대비한 합숙훈련에 한창이다. 허 감독은 이번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려 세대교체의 첫 발을 떼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지만, 선수 구성 자체도 어려운 실정이다.

부상이 가장 큰 문제다. 이미 이종현(22·206cm·고려대)과 최준용(22·201cm·연세대)이 피로골절로 대표팀에서 낙마 했다. 여기에 강상재(22·202cm·고려대) 마저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어 교체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6 프로농구 드래프트 ‘BIG3’라 불리는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대표팀에서 주가를 한창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거짓말처럼 3명 모두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허 감독은 이종현과 최준용을 대신해 최부경(27·200cm·상무)과 변기훈(27·187cm·SK)을 대체 선발했다. 강상재도 현재로서는 교체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200cm 장신 3명이 빠지면서 대표팀은 신장이 확 낮아졌다. 12명의 선수 중 200cm 이상은 김종규(25·207cm·LG)와 최부경이 전부다. 강상재의 대신할 선수로 200cm 이상의 장신 선수를 찾고 있지만 대체자원이 마땅치 않다. 국내 최고 센터 중 한명인 오세근(29·200cm·KGC)은 발목 수술 여파로 일찌감치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허 감독은 “일본, 대만 등은 신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앞선 선수들로 흔들면 경쟁이 가능하다고 본다. 중국, 이란 같은 장신 팀이 문제다. 이란은 하메드 하다디(31·218cm)가 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드진을 활용해 외곽으로 끌고 나온다고 해도 우리 센터진까지 전부 밀려 나오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 된다. 외곽슛 2~3개 안 들어가면 10점 벌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머리가 아프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허 감독은 “장신 선수가 너무 없다. 그렇다고 김주성(37·205cm·동부)을 합류시킬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최진수(28·오리온·203cm), 장재석(25·오리온·204cm), 정효근(23·전자랜드·201cm)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 활용도를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 감독의 고심은 깊어져만 간다.

용인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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