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해커. 스포츠동아DB
해커는 19일 고척 넥센전에서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9승(2패)째를 챙겼다. 7안타 1볼넷 3삼진으로 안타는 조금 많았지만 맞춰잡는 피칭으로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연타 허용 역시 1차례(3회)에 불과했다.
해커의 이날 호투는 8월 상승세를 잇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해커는 7월 부상 복귀 이후 4경기에서 1승, 방어율 8.64에 그치며 제 모습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8월 첫 등판이었던 7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5실점(2자책)을 기록한 데 이어 13일 마산 kt전에서 7.2이닝 1실점으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8월 세 번째 등판이었던 이날엔 빠른볼의 구위가 위력적이었다. 최고구속 147㎞에 이르는 직구(20개)는 물론 145㎞의 투심패스트볼(30개)과 140㎞대 커터에 넥센 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여기에 올 시즌 최다이닝을 던지며 팔꿈치 부상에서 완쾌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에이스의 귀환을 가장 먼저 반긴 이는 NC 최일언 투수코치였다. 최 코치는 19일 경기 직후 “해커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드디어 볼에 힘이 생겼다. 오늘 몸 풀 때부터 컨디션이 좋아 보였는데 실전에서도 구위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해커의 공을 받은 포수 김태군 역시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태군은 “해커가 5일을 쉬고 나와서인지 올해 들어 가장 힘이 있었다”면서 “특히 투심패스트볼과 커터의 구위가 살아나 두 구종을 섞어 던지며 맞혀잡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해커의 구위 회복은 NC로선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구창모와 최금강까지 임시선발로 돌리는 상황에서 해커가 재크 스튜어트와 함께 원투펀치를 다시 맡아준다면 선두 추격은 물론 포스트시즌 대비에도 계산이 설 수 있다.
지난해 19승(5패)을 거두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뽐냈던 해커. 그의 어깨에 NC의 후반기가 달려있다.
고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