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범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5일 삼성-KIA전을 앞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이날 구장을 찾은 많은 이들의 관심대상은 ‘국민타자’ 이승엽이었다. 전날 KBO리그 개인통산 최다타점 신기록(1390개)을 작성한 데 이어 한·일 개인통산 600홈런에 단 2개만을 남겨둔 그였기에 관심이 쏠린 건 당연했다.
그러나 정작 경기를 마친 뒤의 스포트라이트는 이승엽을 비추지 않았다. 국민타자를 향한 관심을 가로챈 선수는 KIA 주장 이범호(35)였다. 이범호는 1회말 상대선발 최충연을 상대로 KBO리그 개인통산 274번째 홈런을 때려내고 역대 통산홈런 부문 9위에 올라섰다. 3루수 선배이자 경쟁자였던 김동주(273개·은퇴)의 벽을 넘어서는 순간이기도 했다.
전날까지 이범호가 때려낸 대포는 273개. 첫 홈런은 데뷔 시즌에 나왔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선 2000년 6월13일 광주 해태전에서 최상덕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린 이범호는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기록을 쌓아갔다.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로 잠시 건너갔던 2010년이 유일한 공백기였다.
이듬해 한국 복귀 뒤에는 슬럼프도 있었다. 이범호는 2011년 KIA 이적 후 그해 홈런 17개와 이듬해 2개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3년 23개의 대포를 시작으로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엔 28홈런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을 작성하기도 했다.
274호 홈런은 첫 타석에 터져나왔다. 이범호는 1-0으로 앞선 1회 2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최충연의 시속 138㎞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가뿐히 넘겼다. 이날 생애 첫 1군 등판에 나선 최충연에게 프로 무대의 매운 맛을 선사하는 한 방이었다. KIA는 이범호의 투런포를 앞세워 삼성을 6-4로 꺾었다. 선발 헥터 노에시가 6회까지 6안타 3삼진 3실점으로 시즌 12승(3패)을 수확했고, 임창용은 7세이브를 기록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5위 자리도 함께 사수했다.
광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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