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사나이’ 해커, 변치 않는 에이스 품격

입력 2016-08-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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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해커. 스포츠동아DB

에릭 해커(33)는 명실상부 NC의 에이스다. 지난해 31경기에서 19승5패, 방어율 3.13의 성적을 거두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2개월여의 공백이 있었지만, 16경기에서 10승2패, 방어율 3.25를 기록하며 위력을 뽐내고 있다. 복귀 후 첫 5경기에서는 1승1패, 방어율 7.48(21.2이닝 18자책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선 나란히 7이닝 이상 소화하며 3승, 방어율 0.76(23.2이닝 2자책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뽐냈다.

특히 해커의 8월 성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최근 2년간(2015~2016시즌) 해커는 8월 9경기에서 무려 8승(1패)을 챙겼고, 방어율은 1.10(65.2이닝 8자책점)에 불과하다.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완벽한 투구다. 시속 140㎞ 중반의 직구와 투심패스트볼,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볼 끝이 워낙 좋은데다 구속까지 올라오면서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의 위력도 배가됐다. 복귀 후 시속 142㎞에 머물던 최고구속을 145㎞까지 끌어올렸다. NC 김경문 감독은 “해커가 뭔가 보여줄 타이밍이다. 구속 3㎞를 끌어올린 것이 크다. 공의 회전도 다르다”며 “2개월간 충분히 쉬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뛰기 위해선 본인도 의지를 갖고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8이닝 5안타(1홈런) 1볼넷 7삼진 1실점의 호투로 2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또 최근 2연속경기 8이닝 투구로 에이스의 가치를 입증했다.

변함없이 자기만의 루틴을 지키는 것도 호투의 비결이다. 선발등판 직전에는 조용한 곳에서 음악을 듣는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한 방법이다. 등판 다음날에는 항상 섀도피칭을 한다. NC 구단관계자는 “스프링캠프 때도 아침 일찍 출근해 훈련하더라”고 돌아봤다. 해커는 “2년 연속 10승은 매 경기 집중해서 던진 덕분이다”며 “8월이라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 노력할 뿐이다. 8월에 잘 풀리는 것도 야구의 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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