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감독으로 선임된 소감은.
“벌써 걱정이 많다. 대표팀 감독이 되면 경기 전까지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투수가 가장 큰 문제다. 좋은 투수들만 계속 생각하게 된다.”
-선수 선발 기준은.
“최종엔트리는 나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명단을 추리다 보면 기술위원들이 나름대로 평가를 하게 된다. 투수는 소속팀 전력은 물론 방어율과 승리 과정 등 여러 가지를 계산할 것이다. 타자들은 2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들 중 외국인투수와 상대전적 등도 고려해야 한다. 투수들의 등급도 나눠봐야 한다.”
-새 얼굴이 뽑힐 가능성은.
“서서히 명단을 추려야 한다. 젊은 선수들도 한두 명은 포함되지 않겠나. 유격수 김하성(넥센), 외야수 고종욱(넥센), 박해민(삼성)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종엔트리에 포함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해외파들의 소집 계획은?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팀이 한창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 최지만(LA 에인절스), 박병호(미네소타), 이대호(시애틀) 등의 소속팀도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선뜻 언급하기가 어렵다. 또 선수들이 계속 부상을 당하다 보니 아무래도 시즌이 끝난 뒤에야 답이 나올 것 같다.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선수들의 의사를 타진해봤나.
“이대호에게 전화가 왔다. ‘부상이 없는 한 참가하겠다’고 했다. 박병호에게는 ‘감독 선임 축하드린다’는 문자가 왔다.”
-부상을 당한 해외파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에게 부상 정도를 직접 들어봐야 한다. 본인은 물론 소속팀의 의사도 중요하다. 2009년 대회 때 추신수가 몸이 안 좋았다. 당시 소속팀인 클리블랜드는 구단 트레이너를 동행시켰는데, 트레이너들이 ‘몇 분 훈련하더니 (추신수를 훈련에서) 빼달라’고 하더라. 그런 문제도 있을 것이다. 물론 선수가 재산이다 보니 다치면 구단 손해다. 이 부분도 잘 조율해야 할 것 같다.”
-2020도쿄올림픽도 다가온다. 전임감독제에 대한 생각은.
“KBO와 꾸준히 상의해야 한다. 아무래도 KBO리그 팀의 감독들은 팀 성적 등 여러 변수가 있어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전임감독제도 확실히 논의해서 해보는 것도 한국 야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일전에 대한 부담감은.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는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에게 꼼짝 못했는데, 결승에서 운이 따랐다. 일본은 프리미어12에서 우승에 실패한 데다 2020도쿄올림픽도 앞두고 있어 이번 대회를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이승엽의 엔트리 승선 가능성은.
“지금 잘하고 있지만…,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
김인식 감독
▲선수=배문고∼크라운맥주∼한일은행
▲국가대표감독=2002부산아시안게임(금메달)∼2006WBC(4강)∼2009 WBC(준우승)∼2015프리미어12(우승)∼2017WBC
▲프로감독=쌍방울(1990∼1992)∼두산(1995∼2003)∼한화(2004∼2009)
▲아마추어감독=배문고(1973∼1977)∼상문고(1978∼1980)∼동국대(1982∼1985)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