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송윤아의 용기’, 이제 제대로 바라봐줄 때

입력 2016-09-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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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윤아. 동아닷컴DB

참고 또 참았다. 아무 것도 모르는 여섯 살짜리 아들에게까지 쏟아지는 무차별적인 비난에도 침묵했던 터였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일일이 해명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큰 오해를 불러 모을 것이라 생각해 그저 혼자 삼킬 뿐이었다.

그렇게 7년의 시간을 보낸 송윤아가 울분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리고 호소했다. “이제 제발 그만들 했으면 좋겠다”고.

송윤아가 7일 SNS를 통해 자신을 비난하는 누리꾼을 향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도를 넘는 악의적인 댓글을 보고 참다못해 용기를 낸 것이다. 그는 “한 번도 내 입으로 ‘아니다’고 말하지 않은 것도, 살다보니 이유가 있어서라는 걸 이해해 달라고 하지도 않지만, 나는 적어도 사람으로서 해서는 될 일, 안 될 일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분했다. 하지만 단호했다. 그의 지인들도 꽤나 놀란 눈치다. “오죽 했으면 그랬겠냐”면서 글을 쓰고 지우기를 수백번 반복했을, 그리고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고, 용기를 냈는지 이해한다”고 그들은 말했다.

송윤아는 2006년 설경구와 결혼하면서 온갖 근거 없는 루머와 비난에 시달렸다. 결국 2014년 자신과 가족을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누리꾼에게 법적대응으로 맞섰다. 하지만 그는 법적 처벌을 받게 된 악플러들을 용서했다.

이미 송윤아는 누리꾼의 악의적인 댓글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참다못한 남편 설경구와 소속사가 나서 고소하자는 것도 송윤아가 나서 말리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송윤아에 대한 비난은 끊이질 않았고,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과 비난이 도를 넘기 시작했다.

송윤아는 그간 자신과 관련된 모든 글은 모두 챙겨봤다. 온갖 억측에 억장이 무너졌지만 “아들에게 떳떳하면 된다”는 생각에 남편과 아들을 위해 참았다. 지인들에게 “살려 달라”며 “제발 도와 달라”며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여러 번이다.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씩씩하게 훌훌 털어버리고, 대중과 소통하려 애썼다. 자신의 SNS에 아들과 함께 하는 사진을 올리고, 오랜 팬들에게는 일일이 댓글도 달아주는 등 일상에 집중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주위의 걱정과 응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송윤아는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이제 적어도 그의 진심을 한 번 제대로 들여다볼 때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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