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신동’ 차준환, ‘남자 김연아’ 되기 위한 힘찬 날갯짓!

입력 2016-09-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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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 차준환이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우승 비결은 4회전 점프다. 사진제공|대한빙상경기연맹

한국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 차준환(15·휘문중)이 ‘남자 김연아’가 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차준환은 1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0.13점을 획득해 쇼트프로그램(79.34점) 점수와 합산한 총점 239.47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피겨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것은 2014~2015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쥔 이준형(20·단국대) 이후 두 번째다. 게다가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2014년 12월 우노 쇼마(일본)가 2014~2015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운 역대 주니어 최고점(238.27점)을 1.2점 갱신했다.

차준환이 고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4회전 점프에 있다. 남자 피겨 시니어 무대에서 4회전 점프는 필수다. 그는 그동안 4회전은커녕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도 약점으로 꼽혔으나 지난해 3월부터 김연아(26·올댓스포츠)를 지도한 바 있는 브라이언 오서(캐나다)와 훈련을 하면서 트리프 악셀과 더불어 쿼드러플 살코의 완성도까지 높였다.

효과는 확실했다. 차준환은 지난해 12월 전국남녀 회장배 피겨스케이팅 랭킹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올해 7월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서는 회전수 부족으로 감점이 되긴 했지만 4회전 점프를 시도했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성공하며 기본점 10.50점에 수행점수(GOE) 2.00점을 따냈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고무적이었다. 그가 앞으로도 4회전 점프의 종류를 늘리고 성공률만 높인다면 시니어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된다.

차준환은 대회가 끝난 뒤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을 통해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는데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다”며 “트리플 악셀은 지난해부터 연습해서 이제 몸에 익숙해졌다. 쿼드러플 살코도 일본에 와서 링크에서 연습하며 동선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오서 코치님이 직접 점프가 잘 될 것 같은 위치를 지정해주셨다. 그대로 뛰었는데 제대로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에 출전하는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데, 그때는 반드시 실수 없는 클린연기를 펼치겠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2001년 10월생으로 2002년 7월1일 이전 출생자임으로 출전가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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