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으로 싸운 전북, 30경기 무패 행진

입력 2016-09-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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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한교원(왼쪽)과 수원삼성 구자룡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경기 도중 눈앞에 공을 두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 팀은 1-1로 비겼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한교원(왼쪽)과 수원삼성 구자룡이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경기 도중 눈앞에 공을 두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 팀은 1-1로 비겼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전 서로 1명씩 퇴장…1-1 무승부
애매모호한 판정, 양팀 모두 거센 반발


전북현대의 무패행진이 30경기로 늘어났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0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7승13무(승점 64)가 된 전북은 같은 날 제주 유나이티드와 안방에서 득점 없이 비긴 2위 FC서울(15승6무10패·승점 51)과의 격차도 그대로 유지했다.

13일 상하이 상강(중국)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5-0 승)을 치른 후유증이었을까. 전북의 몸놀림은 무거웠다. 하위권에서 벗어나려던 수원의 투지 또한 전북의 발목을 잡았다. 곽희주, 이정수 등 베테랑 중앙수비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수원은 이날 쓰리백 수비진을 가동했다. ‘선수비-후역습’ 전략을 바탕으로 전북의 공격 전개를 잘 차단한 수원은 전반 44분 조나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6분에는 전북 중앙수비수 조성환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전북 벤치로선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신형민을 투입해 어수선한 중원에 힘을 싣는 한편 김신욱-에두의 투톱 조합을 김신욱-이동국으로 바꿨다. 이 선택이 적중했다. 전북은 후반 28분 레오나르도의 프리킥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수원이 허물어졌다. 후반 32분에는 수원 이종성이 퇴장 당해 10대10 상황이 됐다. 전북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다시 역습 패턴으로 전환한 수원은 온몸을 날려가며 승점 1을 지켜냈다.

누구도 웃을 수 없는 결과였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양 팀 사령탑들의 표정에서도 불편함이 묻어나왔다. 특히 매끄럽지 않았던 판정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표출됐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잘 풀리던 경기였는데 아쉽게 퇴장이 나왔다. 예전에도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좀 아쉬웠다”고, 전북 최강희 감독은 “지치고 힘들다.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할 명분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휘슬을 잡은 이동준 주심은 빅매치에 어울리지 않는 애매모호한 판정으로 일관해 양 팀 모두의 거센 반발을 샀다.


한편 울산현대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 홈경기에서 후반 33분 멘디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고, 잔디 문제로 인천으로 옮겨 경기를 치른 상주상무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0-0으로 비겼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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