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볼빨간 사춘기, ‘콘텐츠의 힘’이 보여준 빨간불 역주행

입력 2016-09-21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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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사춘기, 사진=쇼파르뮤직

[연예의 법칙] 볼빨간 사춘기, ‘콘텐츠의 힘’이 보여준 빨간불 역주행

또 한팀의 놀라운 역주행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올해 4월 데뷔 앨범 'RED ICKLE'을 발표한 따끈따끈한 신인 볼빨간 사춘기가 그 주인공으로, 볼빨간 사춘기가 8월 29일 발표한 정규 1집 'RED PLANET'의 타이틀곡 '우주를 줄게'는 21일 오전 10시 실시간 차트 기준 멜론 8위, 벅스 11위, 지니 5위, 엠넷 13위, 네이버 9위, 올레뮤직 14위, 소리바다 14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돌도 아닌 어쿠스틱 듀오가, 거기다 데뷔 5개월째인 신인이 국내 최대 이용자를 보유한 멜론 차트에서 10위 내에 진입한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역주행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을 받을 만한 일이지만, 볼빨간 사춘기는 사실상 지지기반이 많지 않은 신인임에도 역주행을 달성했기 때문에 그 특별함을 더한다.

실제 역주행의 아이콘이 됐던 EXID를 비롯해 정준일과 한동근 등은 물론이고, 깜짝 1위를 차지하며 이슈를 모았던 어반자카파나, 스탠딩에그 등은 모두 기존 팬층을 보유해 상승 잠재력을 지니고 있던 가수들이다.

그나마 한동근의 경우가 신인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한동근은 MBC '위대한 탄생3' 우승자 출신으로 2014년 9월 데뷔곡을 발표했고 '라디오스타', '듀엣가요제' 등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Mnet '슈퍼스타K 6'에 출연했지만 생방송에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으며, 정식 데뷔한지 5개월밖에 되지 않은 볼빨간 사춘기와는 상황이 다르다.

게다가 볼빨간 사춘기는 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한 이슈와 같은 특정 계기라고 할만한 사건도 없이 순수하게 음악의 힘만으로 역주행을 달성하고 있어, '좋은 콘텐츠는 대중들이 먼저 반응한다'는 명제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볼빨간 사춘기 소속사 쇼파르 뮤직의 김민구 이사는 "'우주를 줄게' 곡이 잘 나온데다가 보컬톤도 잘 어울려서 처음부터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우리도 이 정도 성적이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아무래도 개성 뚜렷한 보컬톤과 뻔하지 않은 음악스타일에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들어주고, 또 좋아해줘서 이런 성적이 나온 것 같다"라고 역주행의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또 피키캐스트 라이브와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출연 등 영상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관심을 갖게 된 이유인 것 같다. 이제는 곡이 좋으면 잘 되는 시대이고, 사람들도 좋은 곡을 찾아듣는 시대이다. 어떤 특정한 이유때문이라기 보다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민구 이사는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수록곡도 모두 타이틀곡 못지않게 정성을 쏟아 만들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볼빨간 사춘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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