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본인이 연출한 영화의 주인공이자 감독들이다. ‘똥파리’의 양익준, ‘무산일기’의 박정범,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이 맡았던 각 영화의 캐릭터들이 고스란히 ‘춘몽’으로 옮겨진 것만 같다. 그래서 세 감독들의 전작들을 다 본 관객들이라면, ‘춘몽’으로 무대를 옮겼을 뿐 계속해서 그 캐릭터들이 살아가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화 ‘똥파리’의 연출과 주연을 도맡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는 양익준 감독은 ‘계춘할망’, ‘나의 절친 악당들’ 등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밤을 걷는 선비’ 등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한 연기파 감독이다. 박정범 감독 역시 ‘산다’, ‘무산일기’ 등 연출작에 주연으로 출연해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연기력을 입증 받은 감독이다.
윤종빈 감독은 장편 연출 데뷔작인 ‘용서받지 못한 자’에 출연한데 이어, ‘범죄와의 전성시대: 나쁜놈들 전성시대’, ‘베를린’ 등의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해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연출력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연기하는 감독 3인방이 영화 ‘춘몽’으로 한 데 모여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춘몽’은 예사롭지 않은 세 남자 익준, 정범, 종빈과 보기만해도 설레는 그들의 여신, 예리가 꿈꾸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담은 영화.
이번 작품에서 감독 3인방은 ‘예리’를 사랑하는 ‘예리바라기’로 분해 3인 3색의 매력과 함께 3인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네 건달 같지만 속정이 많은 ‘익준’과 건물주이자 오지라퍼 같은 면모를 지닌 ‘종빈’, 밀린 월급은 못 받았지만 반듯하고 예의 바른 탈북자 ‘정범’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남자가 선보일 이야기에 관객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영화 촬영 당시 감독 3인방은 장률 감독의 디렉팅에 대한 빠른 이해력과 캐릭터에 대한 자신들의 분석을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촬영한 것으로 전해져 작품에 대한 평단의 기대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감독인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과 시네아스트 장률 감독이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춘몽’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10월 6일 첫 선을 보인 후, 10월 13일 정식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