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위기 현실화?…8월 中관광객 전달 비해 4만명 줄어

입력 2016-09-23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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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영향?’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인 관광객이 8월 들어 전달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관광업계에서 우려를 제기했던‘중국발 사드 위기설’이 다시 머리를 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2일 발표한‘8월 한국관광통계 공표’에 따르면 방한여행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8월 87만3771명을 기록했다. 이는 7월의 91만7519명과 비교하면 5% 감소한 4만3748명이 줄어든 숫자. 중국인 방한객이 줄면서 전체 방한객도 166만4303명으로 7월 170만3495명에 비해 2% 감소했다. 통상 7,8월은 여름방학과 휴가 등이 겹치면서 여행수요가 늘어나는 관광성수기다. 중국관광객이 관광성수기 기간에 전달에 비해 줄어든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 김병욱 더민주 의원(성남시 분당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2007년 이후 메르스사태가 터진 2015년을 제외하고는 7,8월이 매년 전월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7월 관광객은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6월과 비교해 21~43%가 늘었고, 8월은 7월에 비해 최소 9%(2014년)에서 최대 49%(2009년) 비율로 증가했다.


또한 그동안 정부가 ‘사드배치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주요 근거로 제기했던 사드발표 전후 5주간의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도 증가폭도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7월8일 사드 배치 발표 후 8월10일까지 5주간 중국인 관광객은 102만 8000여명으로 발표 전 5주간간인 6월4일부터 7월7일까지 88만7000여명보다 15.9% 늘었다. 하지만 이 수치를
2011년 이후 최근 6년간에 대해 같은 기간을 비교해 보면 7.8월 전후 5주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은 최소 18.0%에서 최대 37%에 달했다. 정부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메르스사태 여파가 컸던 지난해(12.6%)을 제외하면 올해 증가율이 가장 낮은 셈이다.

더민주 김병욱 의원은 “정부가 마치‘사드 영향은 없어야 한다’는 듯 성급하게 접근한다면 사드 발표에 따른 관광시장의 변동 가능성에 대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민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서 그 원인과 대책을 함께 찾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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