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석현준-곽태휘(오른쪽).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각기 새로운 소속팀에서 적응을 마친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과 곽태휘(35·FC서울)가 돌아왔다. 축구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둘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6일·카타르)과 4차전(11일·이란)에서 각각 공격과 수비의 약점을 메워줄 단비와 같은 존재다.
석현준은 지난달 중국,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1·2차전 소집 명단에 포함되고도 실제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한 8월 터키 트라브존스포르로 1년간 임대이적했는데,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은 석현준이 새 팀에서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 소집 명단에서 다시 제외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에 부응하듯 석현준은 한 달여 만에 터키리그에 완벽히 적응했다. 지난달 22일 터키컵에서 데뷔골과 함께 첫 어시스트를 신고했고, 컵대회와 리그를 포함해 최근 5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는 등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카타르전을 이틀 앞둔 4일 석현준은 “감독님의 배려 덕분에 경기감각과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도 늘 해온 것처럼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헌신하며 뛰겠다. 기회가 된다면 선제골을 넣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표팀은 석현준을 비롯해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 김신욱(28·전북)까지 총 3명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보유했다. 이는 곧 대표팀이 한층 더 다양한 공격전술을 펼칠 수 있다는 의미다. 석현준은 “(지)동원이는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침착함을 지녔다. 신욱이 형은 공중 볼에서 위협적인 데다 크로스 상황에선 강력한 헤딩이 있다. 나는 그냥 열심히 뛰는 선수다”며 웃었다. 이어 “공중 볼 싸움에 있어선 우리가 (카타르보다) 확실히 유리할 것 같다. 그 점을 많이 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최고참 곽태휘는 백전노장 수비수다.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9월 대표팀 명단에선 제외됐지만, 베테랑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다시 합류했다. 곽태휘는 주장 기성용(27·스완지시티)과는 별개로 팀을 정신적으로 더 단단히 무장시킬 군기반장이자, 노련미를 앞세워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넣어줄 구심점이다.
곽태휘는 “침대축구(때문에 중동팀에 고전한다는 것은)는 핑계다. 초반부터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이끌면 되는데 빌미를 줬다”며 “경기 중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대해 대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좀더 투지 있고 강하게 압박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참으로서 팀 내에서 해야 할 역할을 잘 수행해 팀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 팀이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