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왼쪽 2번째), 김신욱(왼쪽 3번째)을 비롯한 축구국가대표선수들이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석현준과 김신욱이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최전방 공격수 고민을 덜어줄지 주목된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최전방 스트라이커 고민 해결 기대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9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2차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놓고 고민했다. 소집 명단 발표 당시 원톱 자원을 최소화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리아와의 2차전 장소가 옮겨짐에 따라 당초 합류시킬 예정이던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을 제외하면서도 대체자원을 추가하진 않았다. 그러나 1차전 중국과의 홈경기를 마친 뒤 시리아전을 앞두고는 급하게 황의조(24·성남)를 포함시켜 최전방 공격수를 보강했다. 결과적으로 시리아와 0-0으로 비기자, 자신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10월 A매치를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확실한 3명을 불러들였다.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28·전북)을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시켰고, 석현준과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도 다시 불렀다. 이들 3명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카타르와의 3차전 준비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들 3명 모두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다. 경기감각과 컨디션이 양호한 편이라 슈틸리케 감독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신욱은 최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지난달 28일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C서울과의 4강 1차전에서도 1골·1도움을 올리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동원은 1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시즌 마수걸이 골이라는 사실에서도 의미가 있었지만,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는 것이 더 고무적이다.
석현준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가한 직후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해 잘 적응하며 최근 5경기 연속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리그컵 대회에서만 1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림픽 기간 중 가슴을 다친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버린 모습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14년 10월 이후 총 10명의 공격수들을 번갈아 대표팀에 호출했다. 여러 명을 테스트한 끝에 지난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일부 인원의 부상과 경기력 난조 등으로 인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놓고 다시 고민하기 시작됐다.
소속팀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대표팀에 돌아온 김신욱, 석현준, 지동원이 카타르전에 이어 11일 이란과의 4차전 원정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