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라이브] 양익준 “부국제, 선택의 자유 차단당하지 않기를” 쓴소리

입력 2016-10-06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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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감독 양익준이 앞서 SNS를 통해 예고했던 레드카펫 퍼포먼스에 대해 언급했다.

양익준은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영화 ‘춘몽’ 기자회견에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퍼포먼스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뭔가 해보려고 했는데 어렵다. 마음이 되게 무겁다. 내가 쓴 글귀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SNS에 ‘크레이지 코리아’라고 올린 건 내 개인적인 심경이다.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서 글을 올린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나는 그저 내 안의 것들을 분출하고 싶어서 영화를 했던 놈인데 연출과 출연을 하다 보니까 ‘나 또한 큰 산 안에 있는 한 사람이구나’ 싶더라. 부산국제영화제에 아픈 일들이 있었는데 보니까 나도 이 거미줄 안에 놓인 사람이었다.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고 이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을 소리내는 사람이 아니라 ‘한 가운데 있는 사람이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양익준은 “엄청나게 고민했는데 내가 레드카펫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게 합당한지 모르겠다. 이번에 배우로 왔기 때문에 개막작으로 만나겠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시청 앞에서 속옷만 입고 뒹굴고 싶다.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3~40년 된 영화제가 되면 안 건드리지 않겠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표현이 중요한데 우리는 이를 차단당하는 무시무시한 사회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어 “선택할 때 누군가가 강제로 권하는 것은 옳지 않다. 부모는 자식의 선택을 바라봐줘야 한다. 그들은 그런 역할을 잘 해주길 바란다”면서 “그냥 일상을 잘 살고 싶다. 그런데 왜 술자리에서 정치 이야기를 해야 하고 잘 때도 대통령 꿈을 꿔야 하는지 모르겠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편하게 살고 싶다”고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춘몽’은 시네아스트 장률 감독의 10번째 장편영화로 연기자 한예리와 이주영을 비롯해 감독 겸 배우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이 출연한 작품이다.

한편, ‘춘몽’으로 축제의 문을 여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69개국 301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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