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범호-LG 류제국(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팀을 총괄하는 리더가 감독이라면 라커룸에서 선수단의 리더는 주장이다. 7개월간 진행되는 긴 페넌트레이스를 보내기 위해서는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한데 묶는 팀의 중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장은 힘들다. 리빌딩을 하는 팀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잘 해야만 팀이 표류하지 않기 때문이다. KIA와 LG는 올 시즌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하는 팀이었다. 사실 성적을 기대하기보다 더 나은 내일을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있었다. 그러나 두 팀은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 중심에는 KIA 캡틴 이범호(35)와 LG 주장 류제국(33)이 있었다.
● 개인 커리어하이로 그라운드 빛낸 주장들
A구단에서 오랫동안 주장을 한 적 있는 한 선수는 “아무리 주장이라도 야구를 못하면 후배들에게 내 말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실력 위주의 냉정한 프로세계인만큼 완장과는 별개로, 주장도 야구를 잘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범호와 류제국은 100점 만점에 120점짜리 캡틴들이다.
이범호는 올 시즌 김주찬(35)-나지완(31)과 중심타선을 이뤄 맹타를 휘둘렀다. 5일까지 137경기에 나가 타율 0.310, 32홈런, 92득점, 107타점의 빼어난 성적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을 돌파했고, 149안타를 치며 2004년(한화·148안타)에 기록했던 한 시즌 개인최다안타를 뛰어넘었다.
류제국은 올해 29경기에 등판해 13승11패, 방어율 4.30을 기록했다. 13승은 한국무대로 돌아온 뒤 올린 개인최다승. 전반기에는 17경기에서 5승9패, 방어율 5.09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서 8승2패, 방어율 3.25로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후반기 들어 순위싸움에 결정적인 경기마다 호투를 하며 팀이 가을잔치를 하는데 발판을 놨다.
●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단 이끈 주장들
이범호는 3년 연속 호랑이군단의 주장을 맡고 있다. 올해는 그의 솔선수범 리더십이 더 빛났다. 세대교체가 한창인 팀 특성을 고려해 후배들을 일일이 챙기며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다. 심지어 군 복무중이던 김선빈 안치홍까지도 빼놓지 않고 연락을 할 정도로 살뜰했다. 5일 대구 삼성전에서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되자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고생했다. 힘든 여건에서도 후배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는 의젓한 주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류제국은 올해 ‘야생마’ 이상훈 이후 두 번째로 투수 출신 LG 주장이 됐다. 그는 친구처럼 친근하지만 규율은 엄격하게 적용하는 리더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시즌 도중 양상문 감독의 퇴진 현수막이 경기장에 내걸렸을 때 선수단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서 “감독님과 함께 하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반기가 끝나고 올스타브레이크 때 선수단 미팅을 열고 “잘 하자”는 말 대신 “가을야구를 하면 즐겁다”는 얘기로 동기부여를 하며 팀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앞으로도 두 주장의 어깨는 무겁다. 팀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선수보다 하지 못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단단히 잡아줘야 한다. 선봉장에 서는 캡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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