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O리그, 영광의 타이틀 주인공은?

입력 2016-10-09 1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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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4월 힘차게 닻을 올렸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9일을 끝으로 종착지에 다다랐다. 치열했던 페넌트레이스를 증명하듯 최종 순위와 개인 타이틀은 시즌 막판에야 모두 가려졌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1위 두산을 시작으로 NC~넥센~LG~KIA~SK~한화에 이어 롯데가 9일 최종전에서 넥센을 꺾고 8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은 롯데에 0.5 경기차 밀려 9위로 내려앉았고, 막내 kt는 2년 연속 10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도 순위싸움 종료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투타 최다인 3관왕부터 생애 첫 타이틀 홀더에 이르기까지, 영광의 주인공들은 연말 시상식에서 소중한 트로피를 간직하게 됐다.

두산 니퍼트-삼성 최형우(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투타 다관왕’ 니퍼트-최형우

관심을 모은 투타 다관왕엔 두산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삼성 외야수 최형우가 나란히 올랐다. 한국 데뷔 6년차의 니퍼트는 올 시즌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성적 역시 데뷔 이후 가장 화려하다.

일단 선발투수의 덕목 중 하나인 다승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니퍼트는 KBO리그 모든 투수들 중 유일하게 20승을 돌파해 22승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와 21승을 거뒀고, 8일 잠실 LG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1승을 추가하고 22승째를 챙겼다. 이로써 니퍼트는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가 올렸던 역대 외국인투수 최다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니퍼트는 방어율(2.95)과 승률(0.880)에서도 단독 1위를 차지하고 투수부문 3관왕을 거머쥐었다. 2점대 방어율은 올 시즌 니퍼트만이 밟은 고지이고, 0.880의 승률은 2005년 오승환(0.909)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올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두고 있는 최형우는 타격 3관왕이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최형우는 타율(0.376)에 이어 타점(144개)과 안타(195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타격 3관왕 이후 5년만의 왕좌 탈환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크다. 당시엔 홈런과 타점, 장타율에서 1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엔 정확성을 상징하는 타율과 해결능력을 입증하는 타점에서 동시에 타이틀을 따냈다.

SK 최정-넥센 이보근-김세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반갑다! 생애 첫 개인 타이틀!

SK 최정은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다. 최정은 8일 인천 삼성전 직전까지 홈런 39개로 테임즈에 1개 뒤져있었지만, 이날 1회 3점포로 테임즈와 공동 홈런왕에 오르게 됐다. 넥센의 허리를 담당하는 이보근과 마무리를 책임지는 김세현은 각각 홀드(25개)와 세이브(36개) 1위에 올라 넥센의 강한 허리를 기록으로 입증했다.

셋의 이번 타이틀 홀더 자리는 생애 처음으로 품은 영예이기에 더욱 뜻 깊게 다가온다. 최정은 명성과 달리 타격 부문에서 기록상을 받은 경험이 없었다. 프로 12년차의 이보근도 마찬가지. 그는 숱한 불펜 경험에도 개인상 트로피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무리 첫해였던 김세현도 이번 시즌이 유독 남다르다. 시즌 초반 주위의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KBO리그의 새로운 우완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다.

NC 테임즈. 스포츠동아DB



● 기뻐도 웃지 못하는 타이틀 홀더는?

물론 모든 타이틀 홀더가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팀 성적은 물론 개인의 실수로 타이틀에 흠집이 간 경우도 더러 있다.

일단 최형우와 함께 최고타자 자리를 놓고 다퉜던 NC 에릭 테임즈는 음주운전 물의로 다소 씁쓸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테임즈는 홈런(40개)과 장타율(0.679)에서 1위에 올랐지만 9월말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드러나 상처뿐인 영광을 거둬들였다.

한화의 동갑내기 타자 정근우와 김태균도 7위에 머문 팀 성적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서른네살임에도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인 이들은 각각 득점(121개)과 출루율(0.475)에서 가장 높은 차지했다. 그러나 팀이 9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하며 베테랑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안았다.

한편 삼성 박해민은 52번이나 베이스를 훔쳐 2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고, 두산 새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170개 삼진으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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