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국 10년 만에 시상식을 연 tvN이 ‘즐거움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구성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는 ‘tvN10어워즈’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막돼먹은 영애 씨’, ‘현장 토크쇼 택시’ 등 개국공신 격 프로그램들과 지금의 tvN을 만든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멤버들이 한데 모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tvN10어워즈’는 독특한 시상 부문과 유머러스한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수상소감이 늘어질 경우 자동으로 내려가는 마이크는 물론 야구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키스타임까지 등장한 것. 이런 분위기에 발맞추는 듯 시상식에 참석한 스타들 역시 다양한 어록을 쏟아내 축제를 빛냈다.
● 이서진 “차승원 씨 요리 때문에 섬으로 쫓겨난다”

수많은 시상자 중 가장 시청자들을 숨 막히게 했던 팀은 누구일까. 아마 이날 Made in tvN 시상을 위해 뭉친 차승원과 이서진이 아니었을까? 이 두 사람은 이날 말로는 두 번 정도 우연히 만났다고 밝혔지만 세 마디 이상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서진은 차승원을 향해 “‘삼시세끼’는 분명히 제가 먼저 했는데 차승원 씨 요리 실력 때문에 욕만 먹고 이번에 섬으로 쫓겨나게 됐다”면서 간접적인 ‘삼시세끼 어촌 편’ 홍보를 해 눈길을 끌었다.
● 권혁수 “정말 못 말리는 tvN이네요”

그동안 ‘아름다운 재능’으로 ‘SNL 코리아’를 지탱해 온 권혁수는 이날 노예상(노력하는 예능인 상)을 받아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에 권혁수는 “tvN의 노예 권혁수”라는 말로 포문을 열더니 한을 토해내듯 많은 제작진과 감사해야 할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결국 다른 시상식처럼 시간에 쫓기는 식상한 행사가 될 뻔했던 그 순간 권혁수의 마이크가 서서히 무대 밑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소감이 늘어지면 자동으로 마이크가 내려가도록 조치한 것,
결국 권혁수는 국내 최초로 다리를 쩍 벌린 상태로 수상소감을 하면서 “정말 못말리는 tvN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 신동엽 “키스 몇 번? 합법적으로 할 수 있을 때 최선 다한다”

그동안 다양한 시상식의 MC를 맡아 어록을 남겨온 신동엽은 ‘tvN10어워즈’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이날 강호동과 함께 MC를 맡아 폭주하는(?) 파트너를 말리기도 하고 스타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명MC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신동엽은 베스트 키스상을 시상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출연한 ‘SNL코리아’ 속 키스 장면이 나오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그는 “도대체 키스를 몇 번이나 하는 것이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몇 번인지는 잘 모르겠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을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조진웅 “차수현, 그 사진 당장 버려”

‘tvN10어워즈’에서 대상을 거머쥔 배우 조진웅은 시상식 내내 아재파탈의 모습을 보여주며 여심을 흔들었다.
특히 그는 ‘안투라지’ 멤버들과 함께 한 시상 순간에는 한층 가벼운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세 번째 마이크 하강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조진웅은 콩트에 나온 장도연이 ‘시그널’ 속 배역인 이재한 형사의 이름을 부르며 과거 살이 잔뜩 올라있던 흑역사를 공개하자 “그 사진 당장 버려”라고 받아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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