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흥밴드’ 장기하X자이니치, 가을밤에 달아올랐다

입력 2016-10-16 09: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과 일본 밴드 자이니치 훵크가 가을밤을 뜨겁게 달구었다.

지난 15일 서울 홍대 상상마당KT&G에선 장기하와 얼굴들(이하 장얼)과 자이니치 훵크의 합동 공연 ‘장얼 X 자이니치훵크’가 펼쳐졌다. 각국 정상급의 두 라이브 밴드가 오랜 시간 동안 기획하고 준비해 온 이번 합동 공연은 각 팀의 넘치는 매력과 두 팀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로 120분의 공연을 빈틈 없이 채웠다.

“안녕하세요, 자이니치 훵크입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말을 건네며 무대에 오른 자이니치 훵크는 대표곡 인기 곡들을 연달아 부르며 약 한시간의 러닝 타임 동안 지치지 않는 흥과 에너지를 끊임 없이 발산했다. 브라스를 기반으로 하는 경쾌한 사운드와 에너지 넘치는 보컬, 화려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공연장은 흥겨움으로 가득 했다. 자이니치 훵크는 연신 “투게더”를 외치며 관객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 부르는 등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유쾌한 무대를 이어나갔다.

뿐만 아니라 중간에는 장얼의 키보디스트 이종민이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즉흥적으로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부르는 등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신선함을 선사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장얼은 2집 수록곡인 ‘뭘 그렇게 놀래’를 부르며 공연 2부의 시작을 알렸다. 장얼 특유의 재기 넘치는 기타 리프와 무게감 있는 베이스 사운드는 관객들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았으며 공연장 내의 모든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로 장얼을 맞이했다. 장기하는 “이번 공연은 자이니치 훵크와의 합동 공연인 만큼, 장얼 음악 중에서도 가장 훵키(Funky)한 곡들을 위주로 한 ‘Funky Top10’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고 재치 있게 소개하며, ‘우리 지금 만나’,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뭘 그렇게 놀래’, ‘괜찮아요’, ‘깊은 밤 전화번호부’, ‘잊혀지지 않네’ 등의 대표곡들을 열창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풍문으로 들었소’, ‘달이 차오른다, 가자’, ‘빠지기는 빠지더라’ 등의 히트곡들을 부를 때에는 관객들이 큰 소리로 떼창을 하며 열광했다. 장기하는 “앞서 자이니치 훵크가 공연할 때 저도 뒤에서 같이 봤는데 정말 잘한다. 함께 공연하게 되어서 영광이다”라며 자이니치 훵크와의 합동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서울 공연 마친 후 11월에 자이니치 훵크와 함께 일본으로 넘어가서 도쿄, 오사카에서 연이어 진행하는 합동 공연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앵콜무대로 펼쳐진 장얼과 자이니치 훵크의 합동 무대였다. 마지막 곡이 끝나고 이어진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장얼과 자이니치훵크의 색소포니스트 고세키 요시히로, 트럼펫니스트 무라카미 모토이, 트럼보니스트 젠틀 쿠보타까지 함께 무대에 올라 ‘슈퍼 잡초맨’을 연주, 열창했다. 예상치 못한 무대에 관객들은 뜨겁게 환호했으며 브라스 편곡이 들어가 더욱 풍성해진 ‘슈퍼잡초맨’에 맞추어 관객들은 신나게 뛰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화끈하게 마무리했다.

두 팀의 조인트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린 이번 ‘장얼 X 자이니치훵크’ 합동 공연은 ‘국가대표 흥부자’ 두 팀이 만난 만큼 쉴 틈 없이 흥겨운 공연이었으며 관객들에게 훵크(Funk)로 물든 유쾌한 가을밤을 선사했다.

장얼은 10월부터 12월까지 ‘날로 먹는 내사노사’ 전국 투어를 진행해 서울, 부산, 광주, 춘천, 대전 등 전국에 있는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두루두루amc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