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송경섭 감독-제주 김인수 감독(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어렵게 주어진 기회 잘 살려보겠다”
“1년 뒤 벌어질 일이 조금 더 앞당겨진 거예요.”
전남 송경섭(45) 신임 감독은 최근 불어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감독들의 자격증 문제가 예견됐던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전남과 제주는 14일 갑자기 사령탑을 교체했다. 기존의 전남 노상래, 제주 조성환 감독은 수석코치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제주는 김인수 감독을 새로 영입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구하는 클럽 라이선스 중 프로팀 감독은 P급 라이선스가 있어야 챔피언스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조항 때문이었다.
송 감독은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1차전 상주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경기에 앞서 “전남으로 오기 전까지 지도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로 활동했는데, 자격증 문제로 K리그 몇몇 팀들의 감독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사실 내년에 잦은 (감독) 교체가 있을 것으로 봤는데 조금 앞당겨진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들 때문에 나에게도 (감독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장으로 복귀하기 위해 여러모로 알아보고 있는 과정에 있었다. 그런데 운 좋게도 기회가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송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오랜 기간 활동했고, 지도자 교육을 담당하기도 해 지도자 자격증과 관련된 내용들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다. 선수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지도자로는 어느 정도 명망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지도자로 성공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일찍 은퇴하고 공부를 많이 했다. 선수 시절 이름값이 없는 사람도 노력하면 지도자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어렵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상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