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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또 의사냐고?…‘낭만닥터 김사부’ PD, 이유 있는 자신감

입력 2016-10-18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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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의사다. ‘태양의 후예’ ‘닥터스’ ‘W’ 등 올해 안방극장을 점령한 의사들이 다시 가운을 입고 브라운관에 뛰어든다. 한석규 서현진 유연석 주연 SBS 새 월화 드라마 ‘낭만 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제작 삼화 네트웍스)가 11월 7일 첫 선을 보인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연출하는 유인식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목동 SBS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 취재진들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이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한석규가 드라마 ‘호텔’ 이후 21년 만에 현대물로 안방극장 컴백을 결정한 작품으로 ‘또 오해영’으로 대세가 된 서현진 그리고 청춘 배우 유연석이 탄탄한 라입업을 완성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하 유인식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Q. ‘낭만닥터 김사부’는 어떤 드라마인가.

A. 메디컬 드라마지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강은경 작가가 쉽게 드라마를 서술하는 편이다. 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가진 무거운 사명감이 있기 때문에 ‘일이란 무엇인가’ ‘어떤 태도로 임하는 가’에 대해 다른 직업보다는 조금 더 깊기 생각하고 접근했다.

드라마 제목이 ‘낭만닥터 김사부’다. ‘낭만’이라는 단어는 ‘로망’을 일본식으로 읽은 한자더라. ‘낭만’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느끼는 기쁨이지 않느냐. 우리 드라마 또한 의사라는 일을 통해 무언가를 얻는 게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낭만이라는 가치를 위해서 자신이 누리던 많은 것을 던지고 은둔하선 스승과 일에 대해 고민하는 청춘이 만나서 ‘낭만닥터’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일을 하면서 살아가냐 하는 모든 세대의 고민을 담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봤다. 그것이 주는 공감대는 굉장히 보편된 것이다. 어렵지 않게 즐기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Q. 여타 메디컬 드라마들과의 차별점은.



A. 여타 드라마와 비교하면서 생각하기 힘들더라. 다른 드라마를 고려하면서 길을 피하면서는 기획이 잘 안 되더라. 핫하거나 트렌디하지는 않아도 조금은 친숙한 의학 드라마를 구상했다. 극 중 돌담병원에는 온갖 사람들이 응급실에 실려온다. 사연이 많은 택시 기사도 있고 경운기에 깔려서 다리가 으스러진 환자의 이야기도 있다. 인근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과로로 실려온 사람도 있다. 여러 인간 군상이 있다. 그들을 치료하는 이야기를 통해 결국 휴머니즘을 이야기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드라마적인 긴장감을 위해 선남선녀들의 연애 감정이 없으면 리얼리티가 없다고도 생각한다. 싹트는 감정 등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있겠지만 ‘하얀 거탑’처럼 관료주의에 대한 풍자를 하거나 현재 의료 시스템에 대한 고발을 하거나 혹은 선남선녀들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기본적인 것에 집중할 것이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이를 통해 의사도 치유되는 이야기, 클래식한 휴머니즘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Q. 강은경 작가는 어떤가.

A.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다. 그동안 방송사가 달라서 같이 작품을 못해온 것일 뿐이다. 인간을 따뜻한 연민의 눈으로 바라본다. 어떤 악역을 써도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대본을 받아볼 때마다 감탄하고 있다. 벌써 7-8부까지 나왔는데 의학 자문을 부지런히 받고 있다. 인품이 훌륭한 분이다. ‘그래서 이런 대본이 나오는 구나’ 싶다.


Q. 의학적인 자문은 어떻게 구하고 있나.

A. 나도 의학 드라마 연출이 처음이고 직업적인 디테일은 한두다리 건너서는 할 수 없는 것 같더라.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전담으로 의료 자문을 줄 선생님을 구했다. 기획 회의부터 참석해서 용어의 발음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하게 각종 조언을 해주고 계신다. 지금은 앵글도 같이 고민하고 있다. 그만큼 배우들과 많이 친해져 있다.


Q. 역대 드라마에서 가장 리얼한 모습을 담았다는 자신감으로 봐도 되나.

A. 100% 자신있지는 않다. 너무 터무니없거나 드라마를 보기 거슬리지 않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것이다. 현업에서 뛰는 의사들이 보기에는 무리라고 보이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의사를 위한 드라마를 만드는 게 아니지 않나. 의학적인 기술보다는 배우의 눈빛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이 있을 것 같아서 가끔은 리얼리티를 희생하기도 한다. 다만 그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른 메디컬 드라마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Q. 한석규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다. 캐스팅에 대해 한 마디 해달라.

A. 캐스팅하고 대화를 나눠보니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아날로그적이고 따뜻했다. 잊고 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결이 있는 배우더라. 은둔한 천재 의사라는 이미지와 한석규가 가진 아날로그 감성이 너무나 잘 맞았다.

한석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아는 배우들 아닌가. 초반에는 한석규가 연기하는 김사부라는 인물이 베일에 싸여 있다. 그래서 목소리나 실루엣으로 암시되는 게 많다. 목소리 하나 만으로 존재감이 드러나더라. 그 유명한 목소리가 굉장히 무게를 가지고 다가온다. 현장에서 융화가 안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유연하고 열려있고 소탈한 배우다. 편안한 느낌에 오히려 많이 놀랐다.


Q. 한석규와 따로 각오에 대한 이야기를 했나.

A. 속으로 어떤 부담을 가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일생 성실함으로 일해온 분 같다. 부담감을 겉으로 내비치지 않는다. 항상 현장에 와서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 신사적이다.


Q. 서현진은 어떤가.

A. 서현진이라는 배우는 ‘또 오해영’이라는 배우로 빛을 봤는데 저력을 꾸준히 보여준 배우다. 한두 작품으로 핫해진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내공이 단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우리 드라마 속 인물에 너무나 잘 맞는 역할이었다. 이심전심으로 캐스팅됐다. 본인이 촬영장에서 임하는 긍정적인 에너지 뒤에 엄청난 고민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악바리처럼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더라. 촬영장에서는 완벽한 모습으로 임해줘서 ‘롱런할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굉장히 예쁘더라. 모니터를 통해 첫 관객으로서 배우를 볼 때 눈이 깨끗하고 또렷해서 연기하는게 100% 스트레이트로 전달되더라. 서정이라는 캐릭터는 정의감과 사명감에 불타는 캐릭터다. 자칫 오글거리거나 위선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서현진의 연기가 절절하게 오더라. 심성이 그런 배우라고 느껴졌다. 현장에서는 진짜 의사같다.



Q. 유연석은 ‘응답하라’ 칠봉이 이미지를 지울 수 있을까.

A. 유연석은 청춘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루고 싶은 건 많은데 타협하기는 싫어서 좌충우돌하는 이미지를 생각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온 건강한 청춘의 이미지와 다른 영화에서 주조연을 넘나들며 악역에서 불사할 때 느껴지는 에너지가 공존하더라. 호기심을 느꼈다. 캐스팅을 해보고 촬영을 진행하면서 보니까 우리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분명 우리 드라마에서 잠재력이 터질 거라고 믿고 있다.

유연석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새롭게 생기지 않을까 싶다. 칠봉이가 아련한 첫사랑으로 스위트한 멜로를 했다면 우리 드라마에서는 까칠하고 들이받는 청춘이다. 본인에게 잘 맞는 옷을 입었다. 여자가 아닌 형으로서, 선배로서도 굉장히 매력있다.


Q. 전작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시청률이 저조한 편인데.

A. 전작의 시청률 부담이 초반에는 컸다. 요즘 시청자들은 5-10분 보면 바로 판단하는 것 같다. 지금은 크게 상관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가 잘 해야하지 않겠나. 우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포지셔닝이 그래서 그렇지 우리 드라마는 무겁지 않다. 몇신 몇신 재밌게 하다 보면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후속으로 오는 11월 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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