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진 사령탑 교체 3팀의 운명은?

입력 2016-10-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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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 감독-성남 FC 구상범 감독-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

인천 성남 포항,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사령탑 교체
인천 ‘교체 효과’ 톡톡, 성남은 아직 미비
시즌 종료 때 어떤 결과 얻을지 주목

스플릿라운드 시작을 앞두고 그룹A(1~6위)에 진출한 전남과 제주가 나란히 감독을 교체했지만, 이는 성적 부진에 따른 조치라기보다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대비한 ‘P급 라이선스’ 소지 사령탑 선임이었다. 기존 전남 노상래 감독과 제주 조성환 감독이 약속이나 한 듯 팀의 수석코치로 보직을 바뀐 것이 이를 보여준다.

올 시즌 클래식(1부리그)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령탑을 바꾼 팀은 모두 3팀. 나란히 그룹B(7~12위)에 속한 성남(8위), 포항(9위), 인천(11위)이다.

가장 먼저 변화를 준 구단은 인천이었다. 인천은 김도훈 전 감독과 결별한 뒤 이기형 감독대행 체제를 구축했다. 이 감독대행은 부임 후 첫 경기였던 9월 10일 FC서울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는 등 지휘봉을 잡은 뒤 3승3무를 기록했다. 최근 6경기만 놓고 볼 때 클래식 12개 구단 중 제주와 함께 가장 많은 승점 12점을 챙겼다. ‘감독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인천은 4게임 남은 잔여경기에서 ‘강등권 탈출’을 노리고 있다.

인천에 이어 칼을 뺀 구단은 성남이다. 김학범 전 감독과 헤어진 뒤 구상범 감독대행을 앉혔지만 인천과 달리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구 감독대행은 9월 17일 수원FC와의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했지만 이후 4게임에선 1무3패에 그쳤다. 그룹A 진입에 실패한 성남은 인천에 6점 앞선 승점 42를 마크하며 8위에 랭크돼 있지만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더 떨어질 수 있다.

최진철 전 감독이 사퇴한 뒤 최순호 감독을 영입한 포항은 사령탑이 바뀐 두 2게임에서 1승1무를 거뒀다. 초반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

시즌 도중 감독 교체는 분위기 쇄신이란 측면에선 도움이 되지만, 새 지도자의 색깔이 팀에 투영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으로 불린다.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를 던졌던 3팀이 어떤 결과를 얻을지, 시즌 막바지 지켜봐야할 포인트 중 하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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