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관객 초읽기…‘자백’의 기적

입력 2016-10-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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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의 한 장면. 사진제공|뉴스타파

역대 다큐 영화 7번째 흥행 기록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이 또 하나의 기적을 이뤄내고 있다. 간첩 조작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친 영화 ‘자백’(감독 최승호·제작 뉴스타파)이 관객의 꾸준한 선택 속에 10만 관객 돌파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24일 현재 9만명을 넘어섰고 이르면 이번 주말 10만 관객 성과를 거두게 된다.

동시에 ‘자백’은 다큐 영화의 흥행 기록도 새로 쓰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관객 10만명을 모은 다큐 영화는 총 6편에 불과하다. 통산 7번째로 10만 관객에 진입하는 ‘자백’은 특히 사회고발 다큐멘터리로는 처음 그 대열에 합류하는 새로운 기록까지 세운다. 그동안 흥행한 다큐멘터리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처럼 휴먼 장르이거나 ‘울지마 톤즈’ 같은 종교적 내용에 국한됐을 뿐이다. 특히 ‘님아’의 성공 이후 1년여 동안 숱한 다큐 영화가 쏟아졌지만 10만 관객의 벽은 단 한 편도 넘지 못했다. 그 영광의 기록은 ‘자백’이 차지하게 됐다.

‘자백’은 국정원과 검찰로 대표되는 국가권력을 정면으로 비판한 작품. 2012년 화교 출신의 탈북자인 서울시 공무원을 둘러싼 간첩 조작 논란을 4년 동안 전방위적으로 파헤친 결과 수사 과정의 모순을 고발한다. 메시지를 떠나 극영화 못지않은 완성도와 긴장감을 갖춰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특정 관객층만 공략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어 10만 관객으로 향하는 ‘자백’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체관람 행렬이 오히려 늘고 있다. 제작 관계자는 24일 “개봉 초반 뜻이 맞는 관객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면 이제는 시민단체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백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영화인도 여럿이다. 배우 김의성과 정지영 감독은 각각 27일과 31일 ‘자백’을 함께 본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영화인을 포함해 유명 인사들이 나서는 관객 대화는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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