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미래일기’, 시간도 이길 수 없는 ‘사랑의 힘’

입력 2016-10-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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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워너비 이석훈과 비투비의 성재, 창섭이 MBC ‘미래일기’를 통해 또 한 차례 안방에 감동과 웃음 폭탄을 안겼다.

2056년, 73세가 된 이석훈은 40년 전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했었던 호텔에서 두 번째 프러포즈를 준비했다. 그의 프러포즈와 40년의 세월을 그대로 담은 얼굴은 아내를 눈물짓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나이 든 모습을 마주한 애틋한 부부의 모습은 시청자 역시 덩달아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부부는 하루를 함께 보내며 연신 ‘아유 예뻐라’, ‘진짜 멋있게 늙었다’라며 서로를 칭찬해 패널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부러움의 눈길을 샀다.

두 사람은 미래 여행을 마치며 “결혼해서 그 나이까지 같이 사는 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그것 또한 감사해야 하고 행복해야 할 일이더라고요. 지금까지 30년 살아온 것보다 이 하루가 더 느낀 게 많아요.”라는 말을 남겨 많은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나이가 들어도 서로의 곁에 지금처럼 남아 있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또 고마운 일인지를 가슴 깊이 깨닫게 해 준 아름다운 미래여행이었다.

장난기 가득한 미래 여행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 폭탄을 던지며 큰 호응을 얻었던 비투비의 성재, 창섭은 젊은 시절을 누볐던 신사동 가로수 길에서 미래 여행을 시작했다.

중년이 된 두 사람은 서로 자기가 더 잘생겼다고 우기다 급기야 길가는 시민을 붙들고 외모 배틀을 벌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반면 갑작스레 게릴라 팬미팅 미션을 받고 황급히 팬미팅을 준비하는 두 사람의 모습엔 여태껏 볼 수 없던 진지함이 묻어났다.

세월이 많이 흐른 모습에 너무 놀라진 않을지, 그런 모습이 싫어지진 않을지 걱정하는 그들의 마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미래에 대한 걱정과 다르지 않아 더욱 공감이 갔다.

팬들은 촉박한 시간에도 공연장을 가득 메워 창섭과 성재를 환영해주었고, 미래로 간 그들 모습에 함께 울고 웃으며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해 두 사람과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

네 번째 방송된 ‘미래일기’는 웃음, 감동과 더불어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던져주었다. 많은 이들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이라고 맹세하지만 진짜로 파뿌리가 된 그의 머리는 상상해보지 못했을 것이고, ‘영원히 사랑해요’라고 외쳤지만 반백년 세월이 지난 나의 우상의 모습은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시청자들은 미래로 간 출연자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시간을 무색하게 하는 부부와 팬들의 사랑에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황혼의 부부, 연인같은 모자, 티격태격 친구, 애틋한 모녀 등 매주 색다른 관전 포인트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미래일기’, 다음 방송에서는 또 어떤 출연자들이 우리를 웃고 울릴지 기대된다. '미래일기'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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